대학생이 일하고 싶은 기업 10년만에 1위
대졸초임 5300만원·월 1회 주4일 근무제
3년 연속 1위였던 카카오는 2위로 하락
삼성전자가 2023년 대학생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3위에서 2계단 상승한 수치로, 10년 만의 탈환이다.
3년 연속 1위에 올랐던 카카오는 올해 2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인크루트는 구직 중인 전국 대학생 872명을 대상으로 '2023 대학생이 뽑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을 조사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전국 대학생 872명을 대상으로 5월 11일부터 29일까지 이뤄졌으며, 조사 대상은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30개 사다.
1위는 삼성전자(8.1%)다. 2009년 이후 5년 연속 1위에 올랐던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부터는 10위권을 유지했고, 이번에 10년 만에 최상위를 탈환했다. 해당 기업을 뽑은 응답자들은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제도'(56.3%)를 이유로 가장 많이 들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대졸 초임을 5300만원으로 인상했고, 최근에는 월 1회 주4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전공계열별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공학·전자' 1위(14.1%)를 기록해 이과생들이 선호하는 기업임이 입증됐고, 성별로는 남성 응답자가 가장 선호하는 기업(11.3%)인 것으로 조사됐다.
3년 연속 1위였던 카카오는 2위로, 네이버는 2위에서 3위로
2위는 카카오(7.5%)다.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카카오는 올해 한 단계 떨어졌다.
카카오를 꼽은 응답자들은 '우수한 복리후생'(27.7%)을 이유로 가장 많이 들었다. 카카오는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리커버리 데이'로 지정해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취미·공부 등의 활동을 지원하는 다양한 복리후생 프로그램을 갖췄다. 최근에는 업계 최대 규모 직장 어린이집인 '별이든'을 개원해 가족 친화적 제도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계열별로는 ‘자연·의학·생활과학 계열’ 1위(7.0%), 성별로는 여성 응답자가 가장 선호하는 기업(8.7%)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2위였던 네이버(6.8%)는 올해 3위를 기록했다. 네이버를 뽑은 이유에는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제도'(33.9%)가 가장 많았다. 네이버는 전공계열별 조사에서 '인문·사회·상경 계열' 1위(9.1%)를 기록해 문과생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으로 선정됐다.
4위는 현대자동차(5.6%)로 지난해 8위에서 수직 상승했다.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제도'(38.8%)가 현대자동차를 꼽은 이유로 언급됐다.
5위는 아모레퍼시픽(3.3%)으로 전년 순위를 유지했고, 6위는 CJ ENM(2.9%)으로 조사됐다.
SK하이닉스, 4위→ 7위 뚝…CJ제일제당 6위→10위
지난해 조사와 비교해 다소 순위가 떨어진 기업도 있다.
SK하이닉스(2.8%)는 지난해 4위에서 올해 7위로 세 계단 하락했고, 대한항공(2.4%)은 전년보다 두 단계 떨어져 9위로 조사됐다. 지난해 6위였던 CJ제일제당(2.2%)은 올해 10위로 내려왔다.
10위권에 새롭게 진입한 기업은 삼성물산(2.5%)이다. 삼성물산은 2018년 '업종별 대학생 선호기업'에서 종합상사 부문 1위에 올랐던 것을 제외하고 종합 10위에 진입한 적이 없었으나 올해 8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외에 삼성그룹의 계열사인 호텔신라(2.1%)와 삼성바이오로직스(1.8%)가 나란히 11위, 12위로 조사되며 상위권에 오른 것도 눈에 띄는 결과다.
인크루트 측은 “삼성그룹이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대규모 정기 공채를 유지하고 있고, 상반기 1만 6000명을 채용할 예정이라 밝힌 바 있어 신입 구직자들의 기대감이 순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에는 배움의 기회를 통한 커리어 성장을 원하는 이들이 다수였는데, 최근엔 높은 수준 급여와 복리후생, 확실한 보상을 원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한편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64세 고용률은 69.9%로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9만9000명 줄면서 7개월째 감소세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4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취업 시장에서 탈락한 청년층이 구직 활동을 쉬면서 실업이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잡히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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