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이 2035 탄소중립 대응을 위해 중소기업 에너지혁신 기업환경 조성에 나선다. 에너지소비가 많은 산업단지·지역사회·대학교를 중심으로 에너지효율화사업을 추진한다.
6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동서발전은 에너지 다소비 기업을 대상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해 전기요금을 절감하는 'ESS MSP 사업'을 전개한다. 참여기업의 전력사용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충방전 알고리즘을 도출하고, 운영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사업 운영기간 동서발전 본사에 구축된 종합 에너지 관제센터를 거점으로 전주기 운영관리 서비스도 지원한다.
동서발전은 에너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대학을 대상으로 '캠퍼스 에너지효율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캠퍼스 에너지효율화는 동서발전이 에너지 진단부터 설계·구축·운영 등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통합 솔루션을 직접 제공해 대학의 에너지사용량과 탄소배출량을 절감하는 사업이다. 동서발전은 2023년도 동서울대학교, 호서대학교(천안), 호서대학교(아산)에 에너지효율 향상 시스템을 갖춘 캠퍼스를 구축해 기존 캠퍼스 에너지효율화에 이어 총 6곳에 솔루션을 제공·운영하고 있다. 대학들은 클라우드 플랫폼과 머신러닝 기술로 스마트기기에 축적된 사용패턴을 분석함으로써 전기사용량의 7~20% 이상 높아진 효율로 연간 약 9.1기가와트시(GWh)의 에너지를 절감하게 된다.
회사는 전력사용량이 많은 지역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해 지자체와 이익을 공유하는 지역사회 에너지효율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첫 사업을 시작한 서울시 서초구에 이어 2022년 울산시 울산과학기술원과 도시관리공단·가족문화센터·여성인력개발센터 등 공공시설 9개소를 대상으로 건물·시설물에 연료전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를 구축해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줄여 쾌적한 도심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중소기업의 에너지효율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지역사회 에너지관련 기업·기관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에너지효율 선도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공동체를 구축했다. 지난 2월 동서발전은 에너지공단, 에너지경제연구원, 상공회의소, 경제진흥원과 '지역주도 밸류체인 구축 공동 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울산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동서발전 에너지절감 솔루션 등 각 기관이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에너지진단부터 에너지효율화 사업 추진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전력소비가 많은 국내 뿌리기업을 대상으로 에너지효율 진단·컨설팅·교육, 전문인력 양성 등 지속가능한 최적의 에너지효율 사업모델 구현을 위해 발로 뛰고 있다. 뿌리기업은 주조·용접 등 14종의 제조 공정기술을 활용한 제조 기반사업을 영위하며 나무의 뿌리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나 최종 제품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소재를 다루는 기업이다. 동서발전은 전력소비가 많은 뿌리기업이 효율향상을 통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지난 3월 생산성본부·생산기술연구원과 '뿌리기업 에너지효율 혁신 지원 협약'을 체결했고, 향후 각 기관이 보유한 전문성을 융합해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효율 지원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동서발전은 2035 탄소중립 대응을 위한 중소기업 에너지혁신 기업환경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2월 협력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동서발전의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공유하며 '에너지전환 협력 선포식'을 개최하고, 6월 중소기업과 함께하는 '에너지전환 상생포럼'을 열었다. 동서발전은 지자체·공공기관·유관기관 협력을 통한 중소기업 에너지 효율화를 중점 추진분야로 삼아 △에너지전환 참여를 위한 지원체계 구축 △저탄소·에너지효율화 중심 기업환경 개선 △중소기업과 상생협력으로 에너지신사업 규모 확대 등 비전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상공인 지원도 강화한다. 동서발전은 울산시 태화시장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10개 점포를 개별 방문하고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는 컨설팅과 홍보영상을 제작·지원했다. 충남산학연구원과 협업해 당진시 중장년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프로그램에 참가한 예비 소상공인은 창업교육(6회)·멘토링(130건) 등 성공적인 창업을 위한 충분한 사전준비를 통해 실제 창업의 결실을 맺었다.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은 "저소비·고효율 산업구조로 나아가는데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국내 주력산업의 동력이자 산업경쟁력의 근간인 중소기업과 동반성장하며 우리나라가 에너지효율 혁신 국가로 자리매김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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