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 매매가격 하락폭이 2개월 연속 축소됐다. 1·3 부동산 대책을 비롯한 정부의 규제 완화 움직임과 주춤해진 금리 상승세가 급매물 소진 및 시장 회복 기대심리 등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은 올 2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 결과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등) 매매가격이 1.15% 하락해 전월(-1.49%) 대비 낙폭을 줄였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1.37%, 12월 -1.98%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낙폭을 경신했으나, 올해 들어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다.
지역별로 서울(-1.25%→-0.80%), 수도권(-1.86%→-1.38%), 지방(-1.15%→-0.93%) 모두 낙폭이 축소됐다. 구축 위주로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선호 단지 급매물이 소진되며 하락폭이 줄거나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는 동작구(-0.82%→-0.93%)만 하락폭이 커졌다. 최대 낙폭은 금천구(-1.35%)가 기록했다. 금천구는 하락거래가 진행 중인 시흥·독산동 위주로 내렸다. 강동구(-1.03%)는 강일·명일·천호·상일동 주요 단지 위주로 집값이 떨어졌고, 동대문구(-0.90%)는 공급물량 영향으로 하방 압력이 지속되며 이문·휘경·용두·전농·답십리동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중랑구(-0.85%)는 급매물 위주로 거래 중인 상봉·신내·중화동 구축 중소형 평형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경기(-1.82%)는 하남·수원·화성시 등 신도시 위주로, 인천(-1.16%)은 계양·부평·연수구 지역 내 대단지 구축 위주로 하락했으나 그 폭은 둔화됐다. 지방은 공급물량이 많은 지역에서 관망세가 이어졌다. 대구(-1.74%)는 달서구·달성군, 부산(-1.48%)은 해운대구·기장군 위주로 주택 가격이 내렸다.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1.80% 하락해 전월(-2.29%)보다 낙폭이 축소됐다. 서울, 수도권, 지방 각각 2.16%, 2.48%, 1.17% 하락했다. 부동산원은 "매물 적체에도 불구하고 하락폭이 큰 매물이 소진되며 전월 대비 낙폭이 줄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3.86%)는 압구정·일원·수서·대치·개포동이, 동작구(-3.32%)는 입주물량 영향을 받는 사당·상도·동작·흑석동이 전셋값이 많이 내렸다. 지방도 상황은 비슷했다. 대구(-2.28%)는 달성군·달서구, 부산(-2.01%)은 남·해운대구, 경남(-1.05%)은 양산시·창원 성산구 위주로 각각 하락했다.
전국 월세가격은 0.29% 내려 한 주 만에 다시 낙폭을 줄였다. 추가 금리 인상이 제한적일 것이란 예상과 지속적인 전셋값 하락세로 월세 선호가 감소한 것이다. 서울(-0.33%)과 지방(-0.16%) 모두 전주와 낙폭이 같았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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