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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값도 '金값'됐다"…졸업시즌 코앞인데 화훼 상인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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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시즌인데…꽃 안 팔린다
생산비 급등·수급 불안탓 가격 ↑
이른 졸업식에 대체지도 많아져

"꽃값도 '金값'됐다"…졸업시즌 코앞인데 화훼 상인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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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이 대목이란 말도 옛말이죠…."


18일 오후 3시께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훼공판장의 한 지하상가. 평소 같으면 본격적인 졸업 시즌을 맞아 한창 분주할 시기이지만 꽃 도매상이 늘어선 상점가에는 적막감만 맴돌았다. 매장마다 형형색색의 꽃이 가득했지만, 포장을 하느라 바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활짝 핀 꽃과는 대조적으로 상인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드문드문 찾아드는 손님을 잡기 위해 애쓰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띄었다. 꽃값이 너무 오른 탓에 예전만큼 꽃을 찾는 손님이 많지 않은 탓이다.


20년 가까이 이곳에서 장사를 했다는 김현희씨(48·가명)는 "요즘 같은 때는 꽃을 많이 팔아도 남는 게 하나도 없다"면서 "단골 위주로 장사를 하고는 있는데 하루하루 가격이 달라지다 보니 미리 꽃을 사놓기도 겁난다"고 말했다.


고물가 여파로 화훼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3년 만에 대면 졸업식이 재개되는 등 대목을 맞았지만 국산 꽃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상인들은 근심이 가득하다. 난방비와 비료, 영양제 비용 등 꽃 생산비가 많이 오른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1~13일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선 장미 1단이 평균 1만6000원대에 판매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60% 이상 오른 가격으로 품종에 따라 이달 초엔 1단에 5만원 가까이 치솟은 경우도 있었다는 게 상인들의 말이다. 화훼공판장에선 화훼 전자경매 시스템을 통해 경락 가격이 실시간으로 결정된다.


예년보다 이른 졸업식이 시작된 것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학사 운영에 대한 학교의 재량권이 커지면서 올해는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졸업식이 시작됐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작목 전환을 한 농가가 많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가 한파로 수급 상황마저 좋지 않아 수요와 공급 문제로 꽃값이 급등했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꽃값도 '金값'됐다"…졸업시즌 코앞인데 화훼 상인들 '울상'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훼공판장의 한 꽃 도매상에 인적이 드문 모습./사진=송승윤 기자

비싸진 꽃값은 소비자들의 구매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평소 3만원이면 구매할 수 있었던 꽃다발을 5만원은 줘야 하기 때문이다. 또 과거 졸업식에서 필수로 여겨졌던 꽃다발 대신 다른 선물이나 상품권 등 선택지가 많아지면서 졸업식 분위기도 예전 같지 않아졌다. 비누로 만든 꽃다발이나 현금 또는 상품권, 평소 좋아하던 캐릭터 등으로 직접 꽃다발을 꾸미는 DIY도 인기를 끌면서 온라인으로 수요가 옮겨간 것도 한몫했다.



화훼공판장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오현희씨(39·가명)는 "졸업식 시즌이 끝나면 꽃값이 일제히 내려가긴 하겠지만 최대 성수기인 5월이 되면 수급 상황에 따라 또다시 큰 폭으로 오를 수도 있다"면서 "계속 꽃값이 비싸지면 전체적인 꽃 소비자 더욱 위축될 텐데 이게 가장 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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