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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테슬라봇은 현대차 '아틀라스'처럼 점프를 못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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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테슬라봇은 현대차 '아틀라스'처럼 점프를 못 할까 테슬라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공개한 휴머노이드 '옵티머스'가 현대차그룹 산하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와 비교되고 있다. / 사진=송현도 아시아경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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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송현도 인턴기자] 테슬라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 빈축을 사고 있다. 옵티머스 움직임이 현대차 그룹 산하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로봇 '아틀라스'보다 둔하다는 지적이다. 행사장을 걷는 수준에 그쳤던 옵티머스와 달리 아틀라스는 2018년 달리기와 점프 동작까지 시연한 바 있다. 그렇다면 테슬라의 로봇 기술은 정말로 보스턴 다이내믹스보다 뒤처진 것일까.


지난달 30일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 테슬라 본사에서 열린 'AI 데이' 당시 옵티머스가 최초로 공개됐다. 테슬라는 옵티머스의 걷는 동작,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동작, 길 찾기 인공지능 등을 시연하며 로봇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를 두고 내니 쿡 애리조나 주립대 로봇공학과 교수는 미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걷기, 춤 같은 동작은 이전에 이미 완료된 작업이다. 별로 인상적이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도 "로봇이 굼뜬 것 같다", "호언장담했던 수준의 완성도는 아닌 것 같다" 등 회의적인 반응이 나왔다.


왜 테슬라봇은 현대차 '아틀라스'처럼 점프를 못 할까 현대차 산하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고난이도 동작을 하는 모습 / 출처=보스턴 다이내믹스 유튜브


현대차 산하 로봇 기술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재차 주목받기도 했다. 옵티머스와 유사한 형상, 크기를 가진 아틀라스는 이미 2018년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달리기, 점프는 물론 장애물 극복과 파쿠르 시연까지 성공시킨 바 있다. 테슬라의 로봇 기술력이 아틀라스보다 최소 4년 이상 뒤처진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아틀라스가 옵티머스보다 확연히 뛰어난 로봇이라고 섣불리 예단하기는 힘들다. 서로 다른 개발 환경 및 콘셉트를 가진 로봇이기 때문이다.


노동하는 로봇 옵티머스 vs 운동하는 로봇 아틀라스

옵티머스와 아틀라스의 차이는 무게에서부터 나타난다. 옵티머스는 높이 170cm, 무게 73kg이다. 아틀라스는 높이 150cm로 옵티머스보다 20cm가량 작지만, 무게는 89kg으로 훨씬 무겁다. 아틀라스의 규모 대비 높은 중량은 상대적으로 무거운 배터리 때문이다. 아틀라스는 3.7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다. 옵티머스는 상대적으로 작은 2.3kWh 배터리를 장착한다.


왜 테슬라봇은 현대차 '아틀라스'처럼 점프를 못 할까 아틀라스(좌)와 옵티머스 / 사진=보스턴 다이내믹스 홈페이지, 테슬라 유튜브 캡처


아틀라스는 전력 소모량도 옵티머스보다 훨씬 크다. 최대 충전 시 1시간을 움직일 수 있다. 테슬라는 옵티머스가 한 번 충전해 8시간을 움직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로봇의 날렵하고 유연한 움직임은 관절을 받치는 힘에서 나온다. 아틀라스는 다리 관절에 강력한 유압 모터를 장착해 다른 휴머노이드 로봇과는 차원이 다른 동력을 공급받는다. 이 때문에 전력 소모도 크지만 점프, 달리기, 댄스 같은 다양한 동작을 구사하기에 적합하다.


반면 옵티머스는 테슬라 전기차에서 파생된 전동 액추에이터(전기 신호를 받아 특정 방향으로만 회전하는 모터)를 관절에 탑재한다. 힘은 유압 장치보다 훨씬 약하지만, 지속력이 높고 좀 더 효율적이다. 오히려 액추에이터치고는 출력이 매우 뛰어난 편으로, 수백kg 중량인 그랜드 피아노를 들어 올릴 수 있다.


왜 테슬라봇은 현대차 '아틀라스'처럼 점프를 못 할까 아틀라스의 출력을 강화하는 유압 시스템(위)과 옵티머스 관절에 탑재된 액추에이터. / 사진=보스턴 다이내믹스 홈페이지, 테슬라 유튜브 캡처


이런 차이는 두 로봇의 개발 콘셉트에서 비롯된 것이다. 옵티머스는 노동자를 대체할 로봇이다. 따라서 반복 동작 수행, 밀도가 높은 지형에서의 길 찾기, 세심한 손 움직임 등이 성공 척도다. 반면 옵티머스는 보스턴 공식 홈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인간 신체 이동 능력의 한계를 밀어 올리기 위한" 연구 플랫폼으로, 다른 그 무엇보다도 다리 움직임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다.


옵티머스는 양산형, 아틀라스는 연구 플랫폼

개발 환경 또한 두 로봇의 차이점을 만드는 요소다. 머스크 CEO는 옵티머스 출고가를 2만달러(약 2840만원)로 책정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옵티머스의 모든 부품은 대량 양산에 용이한 기성품으로 이뤄졌다. 예를 들어 손가락 무릎 관절의 액추에이터는 테슬라의 기존 차량 부품에서 파생됐으며, 머리에도 테슬라 차량의 그것과 동일한 컴퓨터 칩이 탑재된다. 길 찾기 인공지능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에서 재설계됐다.


반면 아틀라스는 순수한 연구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대량 양산을 고려하지 않고 최고 기술만을 적용한다. 이와 관련, 보스턴 또한 자사 블로그에 올린 에세이에서 "공중제비 묘기를 부리는 로봇의 상업적 용도를 증명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아틀라스는 상품이 아니라 연구 플랫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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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도 옵티머스의 '성능'이 아닌 '실용성'을 강조한다. 머스크 CEO는 "로봇이 프로토타입인 만큼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라면서도 "옵티머스는 인공지능을 탑재해 인간 지시를 받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옵티머스는 대량 생산될 것이며, 3~5년 안에 2만달러의 가격으로 구매 가능할 것"이라며 "전기차의 3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으로 로봇 일군을 주문하는 시대가 온다"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송현도 인턴기자 doso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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