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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함부로 비판 했다간'…행방불명·투옥 이어 '사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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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다그룹 회장 외아들 왕쓰충, 지난달 29일 사임
최근 중국 코로나19 방역 조치 비판…계정 삭제되기도
당국 정책 비판 유명인사 투옥·해고 등 잇따라

[아시아경제 김주리 기자]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을 비판한 부동산 재벌의 외아들이 회사 이사직에서 물러나며 사실상 경영권 승계를 포기했다. 일각에서는 자국의 의료정책 또는 체재를 비판한 유명 인사들이 정부로부터 보복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이와 관련된 사례가 재조명되고 있다.


31일 중국 기업 정보 사이트인 톈옌차에 따르면 완다그룹 회장 왕젠린의 아들인 왕쓰충은 지난달 29일 자로 회사를 떠났다.


완다그룹은 아파트·쇼핑몰 등을 개발하는 종합 부동산 기업이자 중국 최대 영화관 체인인 완다시네마를 운영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회장인 왕젠린은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마화텅 텐센트 창업자 같은 거부들이 등장하기 전 아시아 최고 부호의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왕회장의 뒤를 이어받을 후계자로는 외아들인 왕쓰충이 늘상 거론됐다. 왕쓰충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부를 과시하거나 여자관계를 공개하는 등 다소 철부지 같은 언행으로 늘상 화제를 일으키는 '셀럽'으로 통했다.


왕쓰충의 이사직 사임 배경으로는 최근 그가 당국의 방역 정책에 이견을 제기한 사실이 꼽혔다. 왕쓰충은 지난 4월 웨이보를 통해 상하이 봉쇄 당시 당국이 가정에 돌렸던 중국 전통 약품 '롄화칭원'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상하이 격리 중 겪어야 했던 강압적인 코로나19 검사를 비판하는 등의 글을 올린 바 있다. 이후 그의 계정은 삭제당했고 이에 대해서는 당국이 왕쓰충에 사회적인 제재를 가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같은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시진핑 주석을 공개 비판하는 글을 작성한 칭화대 법대 교수인 쉬장룬이 경찰에 체포된 후 해고된 바 있다. 해고 이유는 '규정 위반'으로 학교 측은 "법은 지식인들이 공산당을 비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영국 매체 가디언 등은 쉬장룬 지인들의 제보를 인용해 그가 '행방불명'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어 같은 해 3월에는 중국의 전 부동산 재벌 런츠창이 행방불명된 소식이 있었다. 런츠창은 "공산당의 엄격한 언론 통제가 코로나19 사태를 악화시켰다"라며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노골적인 비판이 담긴 글을 온라인상에 게재했고 이후 베이징 법원에 의해 징역 18년을 선고받고 투옥 중이다. 혐의는 뇌물 수수, 공적 자금 남용, 권력 남용 등이었다.



한편 최근 중국의 싱크탱크 '언바운드 리서치 센터'는 집권 공산당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센터는 "경제 정체를 막기 위해 도시를 폐쇄하고 무역, 여행, 산업을 방해하는 규제는 바뀌어야 한다"며 "중국 경제가 전염병 예방과 통제 정책의 영향으로 정체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주리 기자 rainb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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