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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개발 성공… 20년만에 빛 본 최창원의 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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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SK 백신 사업 진두지휘

2001년 동신제약 지분 인수
2012년 대규모 생산시설 L하우스 설립

"무리다" 우려에도 강력 추진
세포배양 독감백신 등 신종백신 출시
코로나 백신 위탁 생산도 몰려

코로나 백신 개발 성공… 20년만에 빛 본 최창원의 뚝심 최창원 SK 디스커버리 부회장이 2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에서 열린 글로벌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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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코비원(개발명 GBP510)’ 개발 성공을 통해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이끌어온 20여년에 걸친 백신사업 투자가 드디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27일 경제계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으로 SK그룹 내 ‘소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를 이끌고 있다. SK디스커버리 산하에 SK케미칼, SK가스 등이 있고 다시 SK케미칼 아래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손자회사로 자리 잡아 사실상 소그룹을 이루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자체 개발이라는 글로벌 톱티어 역량을 갖춘 백신 전문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두 번의 큰 분기점이 있었다. 두 번 모두 최 부회장이 직접 키를 잡고 사업을 이끌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백신 사업 진출·2012년 공장 설립… 모두 지휘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시작은 SK케미칼의 백신사업부문이었다. 1988년 제약산업 진출 후 1999년 순수 국산 신약 1호인 항암제 ‘선플라’의 개발에 성공하는 등 국내 제약산업을 이끌어왔던 SK케미칼은 2000년대 들어 사업 전면 개편을 시도했다. 이를 위한 전략은 인수합병(M&A)이었다. 2001년 백신·혈액제제 전문기업인 동신제약의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2006년에는 동신제약을 완전히 합병했다.


당시 최 부회장은 전 세계 제약·바이오 산업의 트렌드가 노령화와 함께 치료에서 예방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판단하에 백신 사업을 향후 새로운 먹거리로 꼽았다. 국내 주요 백신 기업이었지만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위기에 빠졌던 동신제약을 인수하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이후 SK케미칼은 2008년 경기 수원시에 생명과학연구소를 만들고 프리미엄 백신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해 독감, 폐렴구균, 대상포진 등 백신 개발에 적극 나섰다.


코로나 백신 개발 성공… 20년만에 빛 본 최창원의 뚝심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L하우스 백신 센터'(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개발이 어느 정도 가시화될 무렵, SK케미칼은 또 다른 분기점을 맞았다. 2012년 국내 최대 규모 백신 공장인 경북 안동시 L하우스 설립이다. 하지만 안동 L하우스 사업 추진을 두고 주변에서는 만류의 시선이 많았다. 아직 자체 개발 백신이 전무한 상황에서 대규모 생산시설은 무리한 도박이라는 평가가 다수였다.


최 부회장은 주변의 만류에도 대규모 생산공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당시 최 부회장이 어차피 사활을 걸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백신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생산이 이뤄지지 못한다면 때를 놓칠 수밖에 없는 만큼 L하우스 생산을 강력히 추진했다"고 전했다. 2년 후인 2014년 국내 최초 3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2015년 세계 최초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등 연이은 신종 백신 출시는 L하우스가 없었다면 성공을 거두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무리하다는 평가를 받는 사업이었던 만큼 전문경영인이었다면 추진하지 못했을 일"이라며 "1994년 SK케미컬 입사 이래 계속해서 제약·바이오사업을 관찰해왔던 최 부회장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면서 큰 성공을 거두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백신 개발 성공… 20년만에 빛 본 최창원의 뚝심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사진 왼쪽)이 지난달 백신 개발 등 협력을 위해 미국 시애틀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BMGF)을 찾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도 L하우스는 팬데믹 극복에 한몫했다. 백신 개발은 성공했지만 생산 역량을 갖추지 못한 개발사들이 앞다퉈 SK바이오사이언스를 찾았다. 바이오테크인 노바백스는 물론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까지 별도의 생산 역량을 갖추지 못하면서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을 SK바이오사이언스에 맡긴 것 역시 안동 L하우스가 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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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작 팬데믹 이후 이뤄진 대통령들의 SK바이오사이언스 개발·생산 현장 방문에서 최 부회장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L하우스 방문과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판교 본사 방문 모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맞이했다. 그룹 총수이자 형님이 배석하는 게 맞다고 최 부회장이 직접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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