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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이 불 붙인 新 화폐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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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대응 중앙은행 금리 줄인상
석달간 60건, 2000년대초 이후 최다
경제성장 대신 물가통제로 목표 전환
인플레이션이 불 붙인 新 화폐전쟁 미국 재무부가 5일(현지시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은 1994년 클린턴 행정부 이후 25년 만이다. 6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미국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 지폐를 정리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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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새로운 유형의 화폐 전쟁이 본격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0여년간 자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와 이를 통한 경제 성장을 목표로 통화 약세를 유도하던 각국은 이제 역으로 자국 통화 강세에 주력하고 있다. 이른바 ‘역(逆)환율전쟁’이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구매력을 높이는 것이 각국 중앙은행의 지상목표가 됐다"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미 달러화는 이 같은 환율 전쟁의 선봉장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DYX)는 이날 104.4를 기록, 전년 대비 13.59% 급등했다. 지수만 두고 보면 2002년 이후 20년여만에 최고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1월 0.25%이던 기준금리를 3월과 5월, 6월 세 차례에 걸쳐 인상해 1.75%까지 끌어올렸다. 이달에는 0.75%포인트를 단 번에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주요국들도 곧장 뒤를 따랐다. 지난 3개월여 간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는 60건을 웃돌았는데, 이는 2000년대초 이후 가장 잦았던 것으로 집계된다. 경제성장이라는 통화정책 목표의 방향을 물가 통제로 틀은 것이다. 인상폭도 미국의 뒤를 따라 0.50~0.75%포인트로 가팔라졌다. 마이클 가힐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이처럼 통화 강세를 공격적으로 겨냥했던 때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라고 진단했다.



화폐전쟁에 참전하지 않은 나라는 일본과 중국 정도다. 일본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바닥권에 묶어둔 사이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는 15% 이상 하락했다.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과 지준율을 잇달아 인하하며 확장적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에서도 최근 리커창 총리가 "향후 인플레이션 방지와 새로운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정책의 (운용) 공간을 남겨두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긴축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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