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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화성 생물이 지구를 침략한다고?[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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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나사-유럽우주청, 2030년대 초 목표로 화성샘플회수 프로그램 추진
중국도 2030년 '주룽' 채취 표본 회수 예정
일부 과학자들 '예측 못할 생명체가 지구 오염시킬 수도" 우려

2030년, 화성 생물이 지구를 침략한다고?[과학을읽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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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2005년 개봉된 영화 '우주전쟁'은 외계인의 침공을 다뤘다. SF영화나 공상과학소설의 단골 소재로, 아직까지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한 인류가 공포에 빠지기 쉬운 이야기 거리다. 그런데 요즘 지구에서 '화성 생물체'의 지구 침입과 오염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유럽우주청(ESA)은 오는 2030년대 초반까지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수집한 암석ㆍ토양, 대기 표본을 지구로 수송하는 화성 샘플 회수(Mars sample returnㆍMSR)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퍼서비어런스는 지난해 2월 화성 예제로 크레이터에 착륙해 2m 길이의 로봇팔에 달린 드릴 등을 이용해 암석ㆍ토양, 대기 표본을 채취 중이며, 이를 티타늄 재질로 만들어진 특수한 용기 43개에 나눠 보관한다.


화성의 생명체 존재 여부와 지질 구조ㆍ역사, 태양계 생성의 비밀 등을 연구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로 과학자들이 성배 목표(a holly grail goal)이라고 부를 정도로 선망하고 있다. 나사와 ESA는 당초 2026년과 2030년 초반 두 차례에 걸쳐 샘플을 실어 나를 예정이었지만 올해 초 예산 등의 이유로 2026년 계획은 취소된 상태다.


문제는 화성 미생물에 의한 지구 오염, 또는 지구 미생물에 의한 화성 오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화성에는 우리가 파악할 수 없는 형태의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데, 지구로 수송되는 표본에서 유출돼 '끔찍한 결과'를 가져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이같은 '상상'을 다룬 영화ㆍ소설 등의 창작물들도 많았다. 1969년작 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 '안드로메다 스트레인(1971년 영화화)'이나 2005년 화성인의 지구 침공을 다룬 SF 영화 '우주 전쟁' 등이 대표적 사례다. 실제 최근 수십년간 미국은 물론 전세계의 여러 과학자들이 화성 샘플에 포함됐을 수 있는 미생물 등이 지구 생태계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미 국립과학원 우주연구위원회는 1997년과 2009년 각각 펴낸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가능성을 우려한 바 있다. 실제 1997년 보고서는 "현재 존재하는 정보들로서는 화성의 표면에 우리가 아는 종류의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면서도 "열수 오아시스나 지하에 미생물이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밝혔다. 또 2009년 보고서에선 "지구의 몇몇 생명체들도 극단적인 환경에 적응해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면서 "화성에서 수송된 샘플들은 잠재적인 위험으로 취급해 안전성이 입증될 때까지 격리되어야 한다. 화성 표본들과 우주선의 외부에 대한 살균 작업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또 반대로 화성 탐사ㆍ표본 채취ㆍ수송 과정에서 지구의 생명체가 화성을 오염시키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10월 우주연구위원회는 화성 탐사 관련 지침을 발표하면서 의도하지 않게 지구 미생물이 화성에 전달되지 않도록 고안된 장비라면 다소 완화된 미생물부하(bioburdenㆍ존재할 우려가 있는 미생물의 수준과 종류)를 적용해 화성에서의 로버 탐사를 실시해도 좋다고 밝혔다. 화성 표면의 극자외선과 고온, 건조한 환경 등을 고려할 때 혹시나 지구의 미생물이 흘러 들어가도 생존할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위원회는 지구에서 화성에 건너간 미생물들이 운좋게 살아 남아 바람이나 로버에 의해 화성 이곳 저곳에 퍼지거나 지하에 스며들어 생존ㆍ번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특히 화성 지하에는 생명체가 살아 남을 수 있는 얼음과 염수가 들어 있는 동굴이 있을 수 있고 깊은 곳에는 지하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지역들에서는 화성 토착 유기체의 존재 증거가 발견될 수도 있는 곳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존 럼멜 전직 나사 수석 과학자는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에 "화성에 간 우주선ㆍ로버의 밑 부분에 묻어간 지구 생명체가 샘플을 채취할 때 화성 표면의 몇 인치 밑에 묻혀 살아 남을 수도 있다"면서 "이렇게 해서 지구로 돌아 온 지구 생물체가 화성에서 온 것으로 착각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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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이 한 발 앞서 나가려 하고 있는 것도 나사를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5월 화성에 착륙시킨 로버 '주룽'을 통해 수집한 샘플을 2030년까지 회수해 화성 생명체 존재 여부 등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이미 2020년에도 창어5호를 달에 발사해 채취한 샘플을 무사히 지구로 수송한 바 있다. 나사ㆍESA는 현재 중국과 화성 샘플을 먼저 회수하려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2020년 초 전세계적으로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확산) 사태로 미생물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것도 변수가 되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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