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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가이드] 신세계인터, 국민주 될까…'액면분할'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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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가이드] 신세계인터, 국민주 될까…'액면분할'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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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지난 주 발표된 공시 중 화제가 됐던 소식이 있습니다. 바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보통주 1주를 5주로 나누는 액면분할을 한다는 공시입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액면 분할 계획을 공개한 것이죠. 액면분할을 공시한 다음날 신세계인터내셔널의 주가는 장 초반 4% 대 상승하며 강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액면분할'이 뭐길래?

액면분할은 말 그대로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한 비율로 나눠 몸값은 낮추고 주식 수는 증가시키는 방법입니다. 즉, 액면가 5000원짜리 기업이 50대 1의 액면분할을 결정했다면 액면가는 5000원의 50분의 1인 100원이 되는 셈입니다. 시가총액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액면가가 감소하면 유통주식 수는 늘어나게 됩니다. 기업의 시가총액은 주식 수에 주가를 곱한 것으로, 액면분할은 기업의 시가총액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습니다.


[주린이가이드] 신세계인터, 국민주 될까…'액면분할'의 마법

시총 영향 없다는데…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는 이유?

액면분할의 마법은 바로 '착시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입니다. 만약 1주에 250만원하던 A회사가 50대 1의 액면분할을 하면, 5만원이 되기 때문에 주가가 싸보이는 효과가 생기게 됩니다. 이 때문에 액면분할은 개인투자자들에게 접근성을 높여 '국민주'로 재탄생 하기도 합니다. 비싸서 거래가 어려웠던 기업의 주가를 낮춰 진입장벽을 낮추고, 거래량이 적어서 매매가 어려웠던 기업은 주식 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거래가 활성화 되는 것이죠.


실제로 카카오가 지난해 4월 액면분할한 후 두 달여 만에 주가가 55% 급등한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2018년 1월 장중 액면분할 결정에 장중 8%대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또 유통주식 수가 적으면 대량으로 거래를 하는 기관의 매수, 매도 물량에 주가가 유난히 자주 출렁이곤 합니다. 이 때문에 액면분할로 유통주식 수가 증가해 소액주주들이 늘어나면 주가가 흔들리는 리스크를 상당부분 상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주린이가이드] 신세계인터, 국민주 될까…'액면분할'의 마법

액면분할의 마법은 만국 공통?

액면분할은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애플은 상장 후 벌써 다섯 번의 액면분할을 단행한 바 있습니다. 애플은 액면분할 후 꾸준히 주가가 올라 올해 1월에는 세계 최초로 장중 시가총액 3조달러(약 360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애플 외에도 엔비디아는 지난해 5월 당시 650달러에 육박하는 기존 주식 1주를 4주로 나누는 4대 1 액면분할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테슬라도 5대 1 액면분할을 했습니다.


일본의 도요타도 지난해 9월 30년만에 액면분할을 단행하면서 지난 1949년 상장 이후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도요타는 액면가 1만엔짜리 주식을 2000엔으로 액면분할을 실시한 바 있는데, 이에 도요타 주가는 주당 1만385엔으로 거래를 마치며 상장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성장성의 높은 기업이 주당 가격까지 낮아지니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들 주식을 매수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액면분할은 주당 가격이 높은 우량주 주가에 호재로 작용합니다.


[주린이가이드] 신세계인터, 국민주 될까…'액면분할'의 마법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액면분할의 마법 항상 통할까?

하지만 항상 액면분할의 마법이 통하는건 아닙니다. 주식 분할로 매매가 쉬워지면 가격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지난해 8월 신세계인터내셔널과 똑같이 1주를 5주로 분할한 쿠쿠홀딩스는 분할해 재상장한 첫 날 장중 기준가(2만6400원) 대비 약 8.5%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앞서 2018년 1월 삼성전자가 주당 250만원에서 5만원으로 변경된 후 '국민주'로 등극, 한 때 거래량이 급증했지만 주가가 4만원대로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롯데칠성 역시 2019년 10대 1 액면분할 단행 후 16만5000원이던 주가가 15맨원으로 되레 떨어졌습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액면분할의 이점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거래 수수료를 없앤 증권사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일부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주식을 쪼개 파는 상품을 도입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온라인 증권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주가가 아무리 비싸도 자신이 원하는 만큼 주식 지분을 살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편집자주[주린이가이드]는 ‘주린이(주식+어린이)’들의 똑똑한 투자 길라잡이 입니다. 주린이들에게 낯선 주식이야기를 친절하고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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