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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월급도 안 받겠다" '지지율 빅4' 올라선 허경영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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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대선 도전' 허경영
"1인당 1억원 지급" 파격공약으로 주목
최근 여론조사서 심상정보다 앞서
일각선 기존 정치 실망감 영향이란 분석도

"대통령 월급도 안 받겠다" '지지율 빅4' 올라선 허경영의 반전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가 지난해 10월 경기도 고양시 행주산성 대첩문 앞에서 백마를 타고 대선 출정식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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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이색 공약과 기묘한 발언 등으로 화제를 모아온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를 제치고 지지율 4위를 기록했다. 허 후보는 그간 대선 TV토론회 초청 자격인 지지율 5%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 왔는데, 이번 대선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8~10일 유권자 101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허 후보는 3.2%를 기록, 심 후보(2.2%)를 앞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38.0%)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35.3%),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11.0%)에 이은 4위다.


허 후보는 지난해 11월 아시아리서치앤컨설팅의 차기 대선후보 정례여론조사에서는 4.7%를 기록해 5%에 근접한 지지율을 보이기도 했다. 이 조사에서는 심 후보(3.5%), 안 후보(2.3%)를 모두 제치고 3위를 기록했다.


허 후보의 대선 도전은 벌써 세 번째다. 그는 지난 1987년 13대 대선에 후보로 등록하면서 선거에 처음 발을 들였다. 이후 1996년 13대 대선, 2007년 17대 대선에 출마했고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도 출마하는 등 꾸준히 정치권 진입을 시도해왔다.


"대통령 월급도 안 받겠다" '지지율 빅4' 올라선 허경영의 반전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출마한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사진=연합뉴스


허 후보는 그간 기묘한 행보와 파격 공약 등으로 주목도를 높여왔다. 자신이 '공중부양'과 '축지법' 능력을 가졌다고 말하는가 하면, 외계인과의 교신이 가능하다고도 했다.


허 후보는 지난해 8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땐 장군 차림으로 백마를 타고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당시 "국민들은 출산, 생활, 취업 절벽에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취임 2개월 안에 만 18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1인당 긴급생계지원금 1억원과 매월 국민배당금 15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다소 황당한 공약을 내걸었다.


이 밖에도 결혼수당 1억원, 출산수당 5000만원, 미혼남녀 연애수당 20만원 등 주로 현금성 공약을 내놓았다. 허 후보는 이 같은 공약을 실현할 재원은 국가예산의 70%를 절약해 마련하겠다고 했다. 대통령·국회의원 무보수 명예직 전환, 정당지원금 제도 폐지 등을 실행해 재원 마련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허 후보는 지난해 11월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 인터뷰에서 "나는 포퓰리즘이 아니다. 국회의원을 100명으로 줄이고 보좌관 3000명을 없앨 것"이라며 "국가 예산 70%를 줄이고 대통령 월급도 안 받겠다. 판공비 600억원, 대통령 임기 중 판공비를 내 개인 돈으로 쓸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 월급도 안 받겠다" '지지율 빅4' 올라선 허경영의 반전 지난해 8월 경기도 고양시 행주산성 대첩문 앞에서 장군 복장을 하고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허 후보./사진=연합뉴스


일각에선 허 후보의 지지율 약진이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주요 정당 대선후보의 크고 작은 각종 의혹과 잦은 실언, 말 바꾸기 등에 회의감을 느낀 시민들이 허 후보로 선회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20대 직장인 이모씨는 "거대 양당이 정권을 잡아도 그동안 사회적 불평등과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다. '누가 대통령이 돼도 달라지지 않겠다'는 허탈함이 허 후보의 지지율로 드러난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허 후보가 그동안 선거에 여러 번 도전을 해왔다. 허 후보의 공약을 다른 후보들이 따라가는 측면도 없지 않아 있다. 꾸준히 대선에 도전하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고, 이런 가운데 주요 대선 후보들이 이렇다 할 매력을 보여주지 못한 점도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며 "다만, 공약의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더 정교하고 세밀하게 공약을 다듬는 것이 과제일 것"이라고 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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