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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택시' 타고 출근하는 날 올까…개발 본격화 [임주형의 테크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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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항공기업들 '도심 항공 모빌리티' 투자 급증
코로나19 이후 도시 간 항공 이동 관심 높아져
獨 릴리움, 英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등 선두
소음, 인프라 부재 등 난관 극복해야

'비행 택시' 타고 출근하는 날 올까…개발 본격화 [임주형의 테크토크] 영국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타트업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가 공개한 에어 택시 이미지. / 사진=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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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최근 비행하는 택시, 이른바 '도심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UAM)'를 향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UAM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3~4인승 헬리콥터를 도시 한 가운데에 띄워 대중교통으로 이용한다는 개념으로, 머지 않은 미래의 주요 도시 운송수단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UAM에 대한 투자가 가장 활성화된 곳은 유럽입니다. 스타트업부터 글로벌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UAM 개발에 수천억원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기업은 독일의 '릴리움', 영국의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로 두 회사 모두 프로토타입 항공기를 개발해 주행 시험에 나선 상태이며, 여러 항공 기업들과 양해각서(MOU)를 맺어 수천대의 주문 물량을 확보했습니다.


이들이 개발하는 UAM은 4개 이상의 전기 모터를 장착한 형태로, 최고 시속은 321km에 달하며 100~200km를 비행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만 충잔하면 이륙할 수 있기 때문에 공해 걱정이 없고, 프로펠러가 전기모터로 돌아가다 보니 기존 가스터빈 기반 헬리콥터에 비해 소음이 훨씬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비행 택시' 타고 출근하는 날 올까…개발 본격화 [임주형의 테크토크] 글로벌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 롤스로이스가 공개한 '스피릿 오브 이노베이션' 전기 항공기. UAM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및 동력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 사진=롤스로이스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들도 UAM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 '롤스로이스'는 최근 UAM에 탑재될 수 있는 파워시스템을 실은 전기 항공기 '스피릿 오브 이노베이션(Spirit of Innovation)'을 띄워 전기 추진 항공기 사상 최고 시속을 달성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비행 택시' 개념은 오래 전부터 미래 운송수단으로 상상돼 왔지만, 본격적인 투자가 활성화된 것은 최근 일입니다. 배터리, 전기 모터 기술 발달로 헬리콥터 전동화가 수월해졌고, 무엇보다도 항공업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전세계 항공업계를 휩쓴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이후 국제 여행은 사실상 수요가 얼어붙은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항공기업들이 자랑하던 대형 여객기의 인기도 빠르게 식어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항공기업들은 새로운 매출 창출처로 지역 간 항공 이동, 특히 도심 항공 이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항공 택시'를 통해 대도시의 고질적 문제인 도로 과밀화와 자동차 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야심입니다.


영국 항공사 '버진 애틀랜틱'의 샤이 웨이스 CEO는 지난 6월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150대의 UAM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수직이착륙 UAM은 런던, 맨체스터 등 대도시 공항들을 연결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비행 택시' 타고 출근하는 날 올까…개발 본격화 [임주형의 테크토크] UAM 개발업체인 릴리움이 공개한 에어 택시. / 사진=릴리움


그러나 UAM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려면 아직 극복해야 하는 난관들이 남아 있습니다.


우선 가장 큰 문제는 소음입니다. 비록 UAM의 소음은 가스터빈 엔진을 쓰는 일반 헬리콥터에 비해 훨씬 작은 편이지만, 여전히 고층 빌딩과 주거 시설이 밀집된 도시 사이를 이동하기엔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항공기 소음이 지나치게 크면 거주민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건물이나 유리창에 피해를 끼칠 수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 현대 그룹 UAM 분야를 총괄하는 신재원 사장은 지난 8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회' 글로벌 전기차 라운드테이블'에 나선 자리에서 "UAM 상용화 관건은 배터리 성능도 기체 개발도 아닌 소음과 안전성"이라면서 "이 두 가지 분야를 달성하는 업체들이 UAM 시장의 마지막 승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아직 UAM 관련 인프라가 부재하다는 것도 걸림돌입니다. 만일 도심 상공에 한번에 수십대 이상의 UAM이 비행하는 시대가 오면, 이들의 충돌을 방지하고 안내해 줄 도심 기반 항공 관제 체계가 구축되어야 합니다. 또 UAM의 이착륙을 맡을 전용 비행장 개발에도 막대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비행 택시' 타고 출근하는 날 올까…개발 본격화 [임주형의 테크토크] 어반 에어포트 사가 공개한 세계 최초의 UAM 도심 공항 '에어원' 이미지 / 사진=어반 에어포트 홈페이지 캡처


이같은 난관 극복을 위해 첫 걸음을 뗀 나라는 영국입니다. 영국의 UAM 관련 항공 시스템 개발 스타트업인 '어반에어포트' 사는 지난달 17일(현지시간) 현대차와 협업해 코번트리시에 세계 최초 UAM 전용 공항인 '에어원'을 오는 2022년가지 완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에어원은 앞으로 영국 전역에 65곳 이상 설치될 UAM 공항의 프로토타입이 될 건축물로, UAM 뿐 아니라 물류 배송 드론의 이착륙장으로 쓰일 예정입니다.



리키 산두 어반에어포트 CEO는 UAM을 실현하기 위해선 글로벌 공항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면서 "UAM이 실현되면 교통의 미래는 영원히 변화할 것이다. 도시 간 연결성이 강화되고, 교통체증 문제는 해결될 것이며, 공해와 환경오염도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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