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특허청이 ‘백색가전 분야 특허성 판단 사례집(이하 사례집)’을 발간한다.
26일 특허청에 따르면 사례집은 백색가전 분야에서 특허성을 판단하는 주요 논점별로 실제 판단 사례와 가이드를 제시함으로써 가전업체가 특허획득 전략 수립을 도울 목적으로 발간된다.
예컨대 사례집은 특허청이 미세먼지 제거와 칼주름 기능을 가진 의류관리기, 애벌빨래 기능을 구비한 통돌이 세탁기 등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가전제품과 집 밖에서 냉장고 안을 확인하고 원격 조작할 수 있는 통신수단이 구비된 냉장고 등 인공지능·사물인터넷 결합 가전제품의 특허성을 판단한 실사례를 담았다.
사례집을 통해 특허성 판단 기준 눈높이를 산업계와 동일하게 맞춤으로써 기업의 기술혁신이 글로벌 특허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는 것이 특허청의 복안이다.
사례집 발간은 최근 국내 가전업계가 해외 시장에서 글로벌 가전업계와 경쟁하면서 시장 우위 선점을 위한 기술력과 특허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는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
일례로 세계 가전 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미국에선 최근 10년간 국내 가전업체의 백색가전 분야 특허출원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백색가전 중 세탁기와 냉장고 분야의 특허출원의 경우 국내 가전업체가 1위(삼성)·2위(LG)를 차지하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확고한 특허경쟁력이 곧 백색가전 시장에서의 우위 선점으로도 이어진다. 실제 올해 1분기 미국 생활가전 시장의 점유율에선 삼성전자가 21.0%, LG전자가 19.0%를 차지해 글로벌 최대 경쟁사인 월풀(16.5%)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된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매출현황에서 13조5000억원을 기록해 월풀의 11조9000억원을 추월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 가전업체가 특허선진국(한국·미국·유럽·중국·일본, IP5) 중 백색가전 분야 특허출원 1~2위 순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가전업계가 미국을 넘어 세계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선 글로벌 특허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게 특허청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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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청 가전제품심사과 장호근 심사관은 “기후환경과 생활 스타일의 변화,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증가 등으로 백색가전 시장의 기술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관련 특허출원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특허청은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국내 백색가전 업계가 특허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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