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경력단절은 물론 복귀해도 '질 낮은 일자리' 우려
"고용유지 경력단절 예방정책 필요…유연근무제 활성화 시급"
[세종=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35~39세 경력단절여성은 다른 연령대보다 고용 회복기에도 일터로 회복하기가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 이후 여성이 남성보다 고용 시장에서 더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는 24일 이런 내용의 이슈브리프 '일문일답' 8호를 발간했다.
女 고용타격 男보다 커…35~39세 경단녀 심각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여성 취업자는 39만5000명 감소해 남성(33만5000명)보다 감소 폭이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재정지원일자리 사업의 영향을 덜 받는 15~59세 취업자만 놓고 보면 여성의 일자리 타격은 더 크게 나타났다. 60세 이상 노년층에 비해 재정일자리 영향을 덜 받는 15~59세로 좁히면 여성-남성 간 취업자 감소 폭 격차는 더 벌어진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여성고용비율은 소매업(62%), 숙박서비스(60%), 식음료서비스(53%) 등 대면업종 위주로 이뤄졌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업종에 여성들이 몰려있기 때문에 타격도 클 수밖에 없었다는 의미다.
35~39세 경단녀, 출산·육아 부담 커
35~39세 경력단절여성의 고용 지표는 다른 연령대보다 눈에 띄게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출산·육아 부담이 큰 세대인데 코로나19 때문에 긴급 돌봄 부담이 커지면서 일터 복귀가 더뎌졌다는 분석이다.
기혼여성의 고용률 감소 추이를 보면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35~39세는 2019년 61.2%에서 지난해 58.5%로 3%포인트 가까이 급감했다. 반면 6세 이하 자녀를 키우는 여성들은 같은 기간 49.1%에서 47.5%(-1.6%P), 중고등학생을 키우는 여성들은 66.1%에서 65.3%(-0.8%P)로 감소 폭이 더 작았다.
경력단절 대책 '고용유지' 중심으로 짜야
일자리위는 올해부터 15세 이상 60세 미만 전 연령대의 여성 인구가 감소하는 만큼 미래 여성 일자리 정책 설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30대 후반 여성이 노동시장에서 이탈할 경우 장기적인 경력단절, 질 낮은 일자리로의 재취업 등이 발생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고용 유지'에 중점을 둔 경력단절 예방 정책이 모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외에 ▲자녀를 돌보는 여성 유연근무제 활성화 ▲긴급 돌봄이 필요한 여성 지역 단위 공공보육 서비스 연계 시행 ▲저숙련 중고령층 여성 맞춤형 직업훈련·취업알선 서비스 제공 ▲유통업 등 자동화 여파가 큰 업종 종사자 전직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일자리위는 주장했다.
김용기 일자리위 부위원장은 "노동시장에서 여성의 참여가 확대되고 성별 격차가 줄어들 수 있도록 기업의 경쟁력과 지속가능한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는 여성 기능숙련 인력 양성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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