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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근로자 집단피부병, 페인트 무용제 도료 탓…정부 "공동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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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현대중공업 집단피부병 원인 발표
페인트 무용제 도료서 과민성 물질 함유 확인
배출저감 실적 따려 물질 바꾼 게 화근

정부, 현대계열 조선3사 '안전보건조치 명령'
"또 발생하면 근로감독"…장관은 10대 조선사에 서한

현대重 근로자 집단피부병, 페인트 무용제 도료 탓…정부 "공동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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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현대중공업 계열 조선소 선박 페인트 근로자 사이에서 발생한 집단 피부병은 사측이 친환경페인트라고 주장한 페인트에서 묻어 나온 '무용제 도료' 때문으로 드러났다. 대기환경보건법상 배출저감 실적으로 인정해주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함량을 줄이려 무용제 도료를 쓰는 과정에서 피부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과민성 물질로 대체한 게 화근이었다. 고용노동부와 환경부는 "앞으로 이 문제를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고용부는 1일 "지난해 9월부터 발생한 현대중공업 도장작업자 집단 피부질환은 무용제 도료에 포함된 과민성 물질이 원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안경덕 고용부 장관과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10대 조선사에 "유해물질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고용부는 "두 부처가 공동 서한문을 보낸 것은 그만큼 이 사안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라며 "앞으로 이 문제를 공동 대응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고용부는 지난 2~4월 현대 계열 조선소 3개소와 도료 제조사 3개소, 기타 조선소 4대소 등 10개사 1080명에게 건강진단을 해보니 55명이 피부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중 53명은 현대 계열 조선3사 근로자였다.


무용제 도료를 기존 도료와 비교해보니 휘발성 유기화합물 함량은 줄었지만 에폭시 수지 등 새 과민성 물질로 대체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고용부는 알렸다. 이 물질이 근로자 피부질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했다. 법률상 배출저감 실적을 타기 위해 무용제 도료를 썼다가 산업재해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 정부와 사측 모두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더 큰 문제는 무용제 도료를 개발·사용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이 사전 위험성 검토를 게을리한 것이 산안법에 저촉된다는 점이다. 법에 따라 사업주는 원재료 등의 위험요인을 찾아 위험성을 평가한 뒤 장해를 막기 위한 조치를 미리 해야 한다.


고용부는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에 안전보건조치를 명령했다. 3사는 명령에 따라 ▲화학물질 도입 시 피부과민성 평가 도입 ▲내화학 장갑, 보호의 등 보호구 지급·착용 ▲도장공장 내 무용제 도료 취급 ▲의학 점검 및 증상자 신속 치료 체계 구축 ▲안전 사용방법 교육 ▲관련 사내 규정 마련 등을 해야 한다. 고용부는 명령을 제대로 지키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다른 조선사들에도 이번 사례의 원인, 문제점, 조치사항을 전파한다. 한 번 더 비슷한 사례가 생기면 근로감독을 나가겠다고 밝혔다. 감독에서 화학물질 관리체계 적정성 및 근로자 건강보호 조치 여부를 확인하고 엄중 조치할 방침이다.



하반기 중 도료 제조사에 점검을 나간다. 화학제품 개발·상용화 단계에서 충분한 안전성 검증을 하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현대重 근로자 집단피부병, 페인트 무용제 도료 탓…정부 "공동대응"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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