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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집콕에서 집밖으로 '소비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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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소매판매 1.3% 감소
자동차 가구 가전 판매 줄어
식당 여행 지출은 증가세
생산자 물가는 6.6% 증가..인플레 우려 커져
목재값 하락은 두드러져

美 집콕에서 집밖으로 '소비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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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의 5월 소매판매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 소비자들이 물품 구매 대신 서비스 분야의 지출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또다시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발표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결정될지에 이목이 쏠린다.


◇쇼핑 대신 여행가고 외식하고=15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매판매는 전달과 비교해 1.3% 감소했다. 이는 4월의 증가치 0.9%에 비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5월 소매판매가 0.8%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 결과는 더 나빴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정부의 현금 지급이 이뤄진 지난 3월 9.8%를 기록한 후 지속해서 하락 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소매 판매 증가율은 28%에 달했지만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4월의 전년 동기 대비 소매판매 증가율은 53%에 이르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공급망 병목현상과 경제활동 재개,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 등이 소비자들이 쇼핑을 줄인 이유로 풀이했다. 지출이 줄어든 항목은 자동차, 가구, 전자 제품, 건축 자재 등이었다.


WSJ는 소매판매 감소가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대상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코로나19 봉쇄 기간 동안 크게 늘었던 물품 구입 대신 식당, 여행 등 서비스 분야에 대한 지출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비스 분야 지출은 소매판매 통계에 집계되지 않는다. WSJ는 서비스업 지출을 포함하는 상무부의 소비지출 지표가 이런 상황을 반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4월 소비지출은 0.5% 증가했지만 세부적으로 식음료 서비스는 1.8%나 상승한 바 있다.

美 집콕에서 집밖으로 '소비 탈출'


◇생산자물가는 11년 만에 최대폭↑= 소매판매 감소와 달리 생산자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전년 동기 대비 PPI는 6.6% 증가해 예상치 6.3%를 소폭 웃돌았다. 이는 통계 집계 시작 후 11년 만의 최고치이다.


PPI는 전월에 비해서도 0.8%가 증가해 예상치 0.6%를 웃돌았다. 이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기업들의 생산원가가 치솟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다. 금속, 곡물, 육류 등의 상승이 PPI 상승을 주도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유류를 제외한 근원 PPI 역시 4.8% 상승해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PPI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 지표로 인식된다.


부동산 정보업체 코어로직이 이날 발표한 4월 단독가구 렌트비가 5.3%나 치솟은 것도 인플레 우려를 자극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15년 사이 최고 수준의 상승률이었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주택 임대료가 본격적으로 상승할 경우 물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다른 한편에선 인플레이션 우려가 하락하고 있다는 조짐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목재다. WSJ는 목재 선물 가격이 지난 5월 최고치 1711.20달러보다 42%가량 하락했다고 전했다. 목재값은 미국 주택값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큰 우려를 불러온 장본인이다. 물론 현 목재 값은 통상적인 수준보다 3배 가량 높다.


5월 CPI가 5% 상승한 데 이어 PPI 상승률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며 조기 금리 인상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Fed가 행동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피터 더피 펜 캐피털 자산운용 최고 투자책임자는 "Fed가 너무 일찍 행동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실수일 수 있다. Fed는 지속 가능한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인내심을 내보일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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