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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美·中과 'AI 삼국지'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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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5% 대부분 AI에 투입
서울대·카이스트와 함께
연구센터 설립…수백억 투자
초대규모 하이퍼클로바 공개

네이버, 美·中과 'AI 삼국지'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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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인공지능(AI)에 사활을 걸었다. 네이버는 매년 매출의 25%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데, 이 연구개발 비용의 대부분이 AI 연구에 쓰이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가 쓴 연구개발비만 1조3321억원 규모다. 네이버는 올해 서울대·카이스트와 ‘AI 공동연구센터’를 세우고 수백억원 규모의 투자도 예고했다. 네이버는 AI 기술을 통해 글로벌 IT 공룡들과 한판 승부를 벌이겠다는 각오다.



네이버, 美·中과 'AI 삼국지' 포부 하정우 네이버 AI랩 연구소장


‘AI 삼강구도’ 꿈꾼다

하정우 네이버 AI랩 연구소장(책임리더)은 7일 아시아경제와 한 인터뷰에서 "5년, 10년 뒤에는 북미, 중국 그리고 네이버가 다투는 AI 삼국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과 중국이 세계 AI 기술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북미와 중국을 제외하고 유럽, 한국, 일본, 동남아가 있는데 이 제3세력 전체에서 네이버가 AI를 선도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네이버는 ‘글로벌 연구벨트’를 구축해 프랑스에 위치한 네이버랩스유럽, 베트남 우수 대학들과 AI 연구 협력을 하고 있다.


하 소장은 AI가 지금의 스마트폰 이상으로 사람들의 생활 속에 녹아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이버가 AI 기술 연구에 사활을 건 이유도 여기에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중장기 AI기술 연구를 위해 연구조직을 클로바 CIC에서 독립시키고 ‘네이버 AI랩’을 만들었다. 네이버의 연구성과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네이버가 2019년 개발한 데이터증강 기술인 ‘컷믹스(CutMix)’는 구글과 페이스북에서도 쓸 정도다. 하 소장은 "현재 단일 데이터 증강기법 중에서는 최고 성능"이라고 전했다.


네이버가 글로벌 AI 학회에서 발표한 논문 건수는 지난해만 43건으로, 연구원 대비 연구발표 논문수로 따지면 구글과 비슷한 수준이다. 네이버는 최근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도 공개했다. 하이퍼클로바는 현존하는 최고 AI 기술인 ‘GPT-3’(175B)를 뛰어넘는 204B(2040억개)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로 개발됐다. AI 모델의 크기를 나타내는 파라미터의 수가 높아질수록, AI는 더욱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에는 대부분 AI 기술이 접목됐고 신규 서비스도 계속 나오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상황에서 모니터링에 활용되고 있는 ‘클로바 케어콜’이 대표적이다. 클로바 케어콜은 AI가 전화를 걸어 능동감시대상자를 확인하고, 백신 접종 이상 반응 등을 살핀다. 그는 "독거노인 대화모델도 생각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밖에 이미지에서 텍스트를 찾아내 분석하는 AI 기술인 ‘클로바 광학 문자 판독(OCR)’은 영수증 인식, 명함 인식 서비스 등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냈다.


"AI 주권 사수하겠다"

AI 주권 확보 역시 네이버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미래 필수기술인 AI를 직접 연구하지 않으면, 글로벌 기업들에게 서비스가 종속되는 상황이 오게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하 소장은 글로벌 기업들의 AI를 활용할 경우 한국 특성에 맞는 이미지, 언어, 데이터 등에서 차이가 나게 되고 결국 도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 종속의 말로는 서비스 품질이 나빠지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글로벌 경쟁에서 밀리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에도 한국어 데이터를 학습 시켰다. 하이퍼클로바는 GPT-3보다 한국어 데이터를 6500배 이상 학습한 세계에서 가장 큰 한국어 초거대 언어모델이다.



네이버는 향후 글로벌 AI 경쟁을 위해 연구벨트 구축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선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연구 네트워크를 공고히 한다. 네이버는 지난 3월 베트남 하노이과학기술대학에 공동 AI센터를 세운 데 이어 최근 우정통신대학과도 센터를 열었다. 서울대, 카이스트와 협력을 통해 초대규모·초창의적 AI 모델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하 소장은 "고품질의 AI 도구를 만들어야 글로벌 경쟁이 가능해진다"면서 "AI 기술 경쟁력을 통해 네이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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