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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속으로]"빅히트, 엔터 대장주 넘어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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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아니에요? 엔터기업인데 왜 네이버, 카카오하고 비교해요?“


지난해 10월 상장 당시 가졌던 의문이 최근에야 하나둘씩 풀리고 있다. 공모가 산정을 위한 동종업계(Peer) 그룹 산정에 IT·플랫폼 대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를 활용했던 빅히트의 근거 있는(?) 자신감은 ‘위버스’ 성장으로 증명되고 있다.


[종목속으로]"빅히트, 엔터 대장주 넘어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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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 높아진 ‘위버스’ 플랫폼

빅히트의 사업모델은 아티스트 음악을 제작하는 ‘레이블’과 영상·제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루션’ 부문, ’위버스(구 비엔엑스)’를 담당하는 플랫폼 부문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시장이 가장 뜨겁게 반응하고 있는 것은 ‘위버스’다. 위버스는 레이블이 만든 음악 콘텐츠와 이를 바탕으로 제작한 2차 콘텐츠를 편리하게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현재는 200여개 국가와 지역 팬들이 사용하는 글로벌 플랫폼이다.


위버스는 팬과 팬 혹은 팬과 아티스트가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뛰어넘었다. 아티스트의 영상 콘텐츠와 위버스 샵을 통한 굿즈 구매도 가능해 탄탄한 수익화 전략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지난해 1년 기준 총 3280억원의 상품과 콘텐츠가 위버스를 통해 결제됐으며 이는 총매출액의 40%가 넘는다.


[종목속으로]"빅히트, 엔터 대장주 넘어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 中"


세계 시장으로의 확장성도 넓다. 최근 글로벌 1위 레이블 유니버셜뮤직그룹(UMG)와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추후 UMG내 아티스트 4팀이 입점할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에선 BTS와 함께 K-PoP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의 블랙핑크가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팬 커뮤니티 플랫폼 사업에는 에스엠(리슨·버블)과 엔씨소프트·CJ ENM(유니버스)이 뛰어든 상태다. 그러나 업계에선 위버스가 독보적으로 1위 자리를 굳혀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위버스와 빅히트와 키스위JV가 구축한 베뉴 라이브는 모두 첨단 기술을 활용해 팬 경험을 극대화 해주는 플랫폼으로 경쟁력이 높다”며 “UMG는 온라인 공연 플랫폼인 베뉴 라이브에도 지분투자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종목속으로]"빅히트, 엔터 대장주 넘어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 中"


최근엔 사명을 '빅히트'에서 ‘하이브’로 전환하며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장을 더욱 공고히 했다. 지난 19일 열린 브랜드 설명회에서 방시혁 의장은 “더욱 넓은 의미로 엔터테인먼트의 영역을 이해하고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만큼 이를 아우르고 연결·확장할 수 있는 구조의 상징으로서 새로운 회사 이름이 필요했다”며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으로서 모두에게 일상의 행복과 편의를 높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BTS 공연 없어도 사상 최대 실적

코로나19도 빅히트를 막아서진 못했다. 빅히트는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엔터주 삼국지 시대를 이끌었던 ‘SM·JYP·YG엔터테인먼트(이하 엔터)’를 가뿐하게 제압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공연 매출이 전무하다시피 했지만 연간 매출액은 7963억원으로 160% 이상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145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엔터기업 3사 영업이익 합산액인 613억원 보다 2배 넘게 많았다.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았던 부문은 아티스트들의 앨범 판매량과 콘텐츠·MD 수익이다. 지난 2019년부터 공격적으로 레이블 인수에 뛰어든 결과 BTS 외에 다양한 아티스트 IP를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쏘스뮤직(여차친구)’, ‘플레디스(세븐틴 등)’, ‘KOZ(지코)’을 인수해 앨범 판매량을 3206억원으로 전년대비 196%가량 늘었다. 이를 활용한 MD와 콘텐츠 수익은 각각 53%, 7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속으로]"빅히트, 엔터 대장주 넘어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 中"


지난해 취소됐던 공연을 고려하면 1조원의 매출도 가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적으로 매출 비중은 콘서트(33%), MD(23%), 음반 및 음원(18%), 콘텐츠(13%) 등으로 구성되는데 지난해엔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콘서트를 열지 못했기 때문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 내 아티스트들은 60회가 넘는 월드 투어가 예정돼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취소된 공연들로부터 발생할 수 있던 직접적인 매출(2000억원) 외에 MD와 콘텐츠 매출까지 합산하면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상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올해 예상 매출액으로 1조2057억원, 영업이익 2414억원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완화로 오프라인 콘서트가 재개될 경우 손쉽게 1조 매출 달성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다. 향후 해외 아티스트 IP 확보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임을 고려했을 때 이를 활용한 수익성도 증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UMG 산하 레이블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미국을 주 무대로 하는 보이그룹 개발도 진행 중”이라며 “빅히트는 팬덤 경제 진화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 ‘호평’ 일색…목표가 최고 35만원제시
[종목속으로]"빅히트, 엔터 대장주 넘어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 中"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증권가에서도 빅히트의 성장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엔터 기업군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 이후 주가는 14만원 선으로 떨어지면서 증권가 목표주가는 16만원부터 38만원까지 큰 격차를 나타냈지만, 현재는 팬 플랫폼 생태계의 우위를 점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세로 일관하던 기관들도 빅히트에 대해선 러브콜을 보냈다. 기관들은 빅히트를 678억원어치 사들였는데 개별 종목 중 10번째로 순매수 규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빅히트 목표가 줄상향이 이뤄진 가운데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곳은 35만원을 NH투자증권이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차별화된 기획력 기반의 매출 안정성이 실적으로 증명됐다”며 “대형 사업자들과의 협업으로 신사업이 본격화되는 국면으로 사업 구조 고도화가 시작된 만큼 단순 트레이딩 관점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4일 오전 11시 기준 빅히트의 주가는 전일 대비 0.6% 줄어든 22만500원이다.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은 38.8%에 달한다. 시가총액은 7조9263억원으로 SM(1480억원), JYP(1조2460억원), YG(8640억원)의 합계액(2조2580억원)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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