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테슬라등 기술주는 약세 벗어나 반등 시도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각종 악재가 겹치며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달러에 투자가 몰리며 금값과 유가도 추락하는 혼란이 벌어졌다.
21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유럽 지역 봉쇄 강화 우려와 주요 은행들의 자금세탁 의혹, 신임 대법관 지명 갈등으로 인한 경제지원법안 지연 가능성으로 인해 크게 흔들렸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509.72포인트(1.84%) 하락한 2만7147.70에, S&P500 지수는 38.41포인트(1.16%) 내린 3,281.06에, 나스닥 지수는 14.48포인트(0.13%) 하락한 1만778.80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장중 3% 이상 급락하는 등 6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JP모건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금융관련주들이 일제히 추락하며 다우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미국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의 의심거래보고(SAR)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글로벌 은행들이 2조 달러가량의 대규모 불법 의심 거래를 장기간 해왔다고 밝힌 영향이다.
지난주 사망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대법관의 후임 지명을 두고 미국 정치권의 갈등이 극대화되며 경기 부양책 합의는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기술주의 회복세는 긍정적이었다. 애플 주가는 3%가량 오르며 최근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배터리 데이를 하루 앞둔 테슬라는 1.64% 상승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도 상승마감하는 등 최근 이어져왔던 기술주 급락은 진정세를 보였다.
사기 의혹이 불거진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는 창업자가 사임을 밝히며 19% 하락해 마감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부각되며 미국 달러화 가치가 치솟았다. 영국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이동금지 등을 고려하면서 파운드화가 폭락하자 달러가 상승했다. 주요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0.66%나 올라 93.5선에서 형성됐다.
달러화와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채 값도 강세를 보였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한때 0.649%까지 하락했다. 국채 금리 하락은 국채값 상승을 의미한다.
달러 강세는 금값을 끌어내렸다. 이날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2.6%(51.50달러) 떨어진 1910.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90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유럽내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확산되며 국제유가도 급락세를 보였다.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4%(1.80달러) 떨어진 39.3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리비아 석유 생산 확대 가능성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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