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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수출 13개월 연속 마이너스…8월 수출·생산·내수 '트리플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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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8월 자동차산업 월간 동향' 발표
금융위기 이후 11년만에 상반기 100만대 수출 깨진 뒤 부진 지속
호조세였던 친환경차 수출마저 ↓…전기차는 '플러스'

車수출 13개월 연속 마이너스…8월 수출·생산·내수 '트리플 쇼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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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지난달 한국 자동차 수출이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생산·내수 모두 쪼그라들면서 '트리플 쇼크'를 맛봤다. 수출의 경우 상반기에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후 11년 만에 100만대선이 깨진 뒤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시장의 재고 물량이 소진되지 않은 게 지난달 차 수출 감소의 주요 원인이었는데,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차 수출 부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증거다. 향후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여부에 따라 장기 부진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13개월 연속 마이너스…"코로나19 여파"
車수출 13개월 연속 마이너스…8월 수출·생산·내수 '트리플 쇼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자동차산업 월간 동향'을 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8% 감소한 13만6538대였다. 지난해 7월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뒤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8월(-3.4%), 9월(-4.8%), 10월(-10.2%), 11월(-8.6%), 12월(-6.7%), 올 1월(-28.1%), 2월(-1.6%), 3월(-10.3%), 4월(-44.3%), 5월(-57.6%), 6월(-37.4%), 7월(-11.7%), 8월(-15.8%)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주요시장 현지 재고 물량이 소진되지 않았고, 현대차기아차가 신차 라인 설비공사를 한 것이 지난달 차 수출 감소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상반기에 11년 만에 100만대선이 깨진 직후인 7월 설명과 같다. 당시 산업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주요국이 락다운을 했고 해외 판매도 급감하면서 현지 판매점 재고 물량이 소진되지 못했기 때문에 수출이 감소했다"고 했다. 코로나19 장기화 때문에 차 수출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사실을 정부가 인정한 것이다. 지난 상반기 한국 차 수출은 82만6710대로, 2009년 93만8837대 이후 11년 만에 100만대선이 깨졌다.


지역별로 봐도 지난달 북미,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 수출 실적이 마이너스였다. 시장 규모 순으로 유럽연합(EU) -26.9%(5억6000만달러), 중동 -50.2%(3억5800만달러), 동유럽 -4.5%(2억1300만달러), 중남미 -58.8%(1억7400만달러), 아시아 -36.3%(1억6800만달러), 아프리카 -38.9%(7600만달러) 지역의 수출이 감소했다. 북미는 12.3%(12억5000만달러), 오세아니아는 0.5% 늘었다(1억7200만달러).


◆차 부품 수출도 감소…전기차는 선방
車수출 13개월 연속 마이너스…8월 수출·생산·내수 '트리플 쇼크' 니로EV 주행사진.(사진제공=기아자동차)


차 부품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산업부는 회복 중이라고 했지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4월 -49.6%, 5월 -66.7%, 6월 -45.1%, 7월 -27.7%, 지난달 -27%에 머물렀다. 지역별로는 '전멸'이었다. 시장규모 순서대로 북미 -20.7%(6억5200만달러), EU -20.9%(3억3000만달러), 아시아 -39.7%(4억5200만달러), 동유럽 -25.3%(1억6300만달러), 중동 -14.2%(7600만달러), 중남미 -47.6%(7500만달러), 아프리카 -22.5%(1600만달러), 오세아니아 -42.7%(900만달러)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지 완성차 업체들이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생산량을 조정하고, 신흥시장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차 부품 수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나마 호조세를 보여왔던 친환경차 수출마저 꺾였다. 전기차 수출로 좁히면 증가세였다. 지난달 친환경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한 1만6490대였다. 6대로 표본이 적은 수소차(-84.6%)를 차치하더라도 하이브리드 -26.8%(8142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52%(1364대)의 감소세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다만 전기차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2% 늘어난 6978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37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니로EV 수출 실적은 2018년 8월 0대에서 지난해 8월 1238대, 올해 3391대로 급증(전년 대비 173.9% 성장)했다. 현대기아차의 세계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2018년 3.1%에서 지난해 5%, 올 1~7월 7.4%로 상승했다. 앞서 지난 7월 정부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발표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113만대, 수소차 20만대를 각각 보급하고 23종 이상의 전기·수소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생산·내수도 부진…개소세 인하 폭 조정 등 원인
車수출 13개월 연속 마이너스…8월 수출·생산·내수 '트리플 쇼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달 차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4% 감소한 23만3357대였다. 코로나19 재확산 및 현대차의 울산 1, 4공장 기아차의 화성 3공장 신차 라인 설비공사에 따른 휴업 등이 원인이었다. 현대차 -12.6%, 기아차 -5.2%, 르노 -21.7% 등의 생산은 줄었고 GM 19%, 쌍용차 16.9% 실적은 늘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1~7월 한국 차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7.4%를 기록하며 주요국보다는 선방한 모습이었다. 중국 -11.8%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가 한국보다 감소 폭이 컸다. 인도 -51.1%, 브라질 -48.3%, 프랑스 -45.6%, 독일 -39%, 스페인 35.6%, 멕시코 -35.5%, 미국 -33.1%, 일본 -25.6% 등은 한국보다 생산 감소 폭이 컸다.



내수 판매도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차 업계는 국내 시장에서 1.2% 줄어든 13만5349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6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폭 조정, 조업일수 1일 감소,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을 받았다. 3~7월 내수 판매 증가율은 3월 10.1%, 4월 8%, 5월 9.7%, 6월 41.9%, 7월 8.9%였다. 국산차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9% 증가한 11만1190대였다. 수입차는 20.7% 증가한 2만4159대가 팔렸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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