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전체 휴업도 늘어나
관계자 "코로나 장기화땐 비즈니스 호텔 폐업 우려"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국내 5성급 호텔이 다음달 5일까지 피트니스 시설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 정부가 국무총리 담화문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실내 체육시설 운영 중단을 권고한 데 따른 조치다.
25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 호텔롯데, 신세계조선호텔 등이 운영하는 국내 5성급 호텔은 피트니스 클럽 내 모든 실내 시설을 임시 휴관한다. 임시 휴관 업장은 체련장, 실내수영장, 사우나 등이다. 호텔은 10일간 영업 중단으로 손해를 보는 고객을 위해 회원 기간 연장 등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호텔 운영은 마비 상태다.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긴 데다 국내 여가 심리가 악화하고 있어 공실률이 치솟았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서울 시내 5성급 호텔들의 평균 객실점유율이 60~70%에 달했지만 이달에는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육책으로 임시 휴업하는 호텔이 늘고 있다. 그랜드워커힐호텔은 다음달 22일까지 객실 영업만 임시 휴업하고 구성원 2부제 근무를 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경북 경주힐튼호텔이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4성급 이하 호텔도 영업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한 비즈니스호텔들의 피해가 크다. 을지로의 크라운 파크호텔 서울, 베니키아프리미어 호텔 동대문 등은 영업시계를 멈췄다. 더 프라자는 26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뷔페레스토랑 주중 운영을 중단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의 주요 부대시설인 피트니스운영도 중단해 그나마 있던 예약도 취소가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특급호텔은 겨우 버티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비지니스호텔 중 폐업하는 곳도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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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호텔 피트니스 클럽은 회원제로 운영한다. 호텔마다 통상 400~600여명의 회원이 있다. 최근 호텔은 젊은층을 회원으로 유치하려고 피트니스 클럽 가입 문턱을 낮췄다. 그동안 6000만~1억3000만원의 입회비와 별도로 수백만원을 연회비로 냈다. 여유가 있는 중장년층이 주로 호텔 피트니스 클럽을 이용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300만~900만원 가량 연회비만 내고 피트니스 클럽을 이용할 수 있는 호텔이 늘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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