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이라크 내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및 지지자들이 1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주변에서 철수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들은 전날부터 이틀간 미군은 지난달 29일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의 기지 5곳을 폭격해 이 조직의 간부와 대원 25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친 것에 항의해 미국 대사관으로 몰려와 밤샘 시위와 함께 대사관 진입ㆍ방화 등을 시도했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카타이브-헤즈볼라 측은 시위대 측에 "이라크 정부의 결정과 국가적 위상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철수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시위대 측도 이를 받아 들여 농성 텐트를 미국 대사관과 티그리스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지역으로 옮겼다. 시위대 측은 그러면서 이라크 의회가 미군의 주둔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위대의 미국 대사관 공격에 대해 이란이 배후에 있다며 강력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라크의) 우리 시설에서 인적ㆍ물적 피해가 발생하면 모두 이란이 책임져야 한다. 그들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다. 이 말은 경고가 아니고 협박이다"라는 글을 적었다.
미군은 앞서 27일 미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키르쿠크의 군기지에 로켓포 30여발이 떨어져 미국 민간인 1명이 죽고 미군 여러 명이 다치자, 그 배후로 카타이브-헤즈볼라를 지목하고 29일 전격적으로 공습했었다.
미군은 또 전날 밤 미국 대사관 공격에 대응해 750명의 미군 해병대 위기대응 특별부대를 급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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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라크 정부는 미군의 시아파 민병대 기지 폭격에 주권 침해라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압둘-마흐디 총리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해 "이틀 전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에게 시아파 민병대 공격이 낳을 심각한 결과를 명확히 말했는데 폭격이 실행됐다"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국제부 기자 interde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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