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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상장 준비 속도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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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SK건설의 기업공개(IPO)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지 관심을 끈다. 최근 SK건설이 증권사 투자은행(IB) 업계와 자주 미팅을 하는 등 상장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건설 경기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면 연내에 주관사 선정 등의 구체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최근 몇몇 증권사 IB와 연이어 미팅을 진행하는 등 상장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미팅에서는 상장 시점, 시장 상황 등에 관한 얘기들이 오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SK건설이 아직 상장 시점을 구체적으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건설 경기 등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SK디스커버리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맞추기 위해 지난해 상장을 준비해 왔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회사는 자회사가 아닌 계열회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다. 이 때문에 SK디스커버리는 올해 상반기에 SK건설 상장 과정에서 지분(구주)을 매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관사 선정 절차 진행을 앞두고 라오스댐 붕괴 사고가 발생하면서 상장을 무기한 연기해야 했다.


SK디스커버리는 상장 대신에 기관투자가들에게 지분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최근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해 SK건설 지분 28.25%를 주가수익스왑(PRS) 방식으로 3041억원에 처분했다. 기관투자자가 향후 SK건설 지분을 3041억원보다 비싸게 팔거나 싸게 팔면 SK디스커버리가 차액을 받거나 지급하는 계약이다. 매각 가격은 주당 3만5000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산정한 기업가치는 1조800억원 수준이다. PRS 계약 기한은 3년으로 3년 이내에 상장 등을 통해 기관투자가의 지분 재매각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PRS를 활용한 지분 매각을 진성매각(True Sales)으로 인정해 줄지가 관건이다. 만약 진성매각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다시 상장을 통해 투자자들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PRS 계약 없이 지분을 사 줄 투자자를 찾을 수도 있지만 적합한 투자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경기가 꼭지에 있다는 점도 SK건설의 상장 시점이 빨라질 것으로 관측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도입 등의 정부 규제책들이 향후 건설업 경기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면서 "올해 개선된 실적으로 바탕으로 내년 정도에는 상장하는 게 기업가치에 유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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