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러시아 주옥 같은 영화 20편 상영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은 러시아 영화를 만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가 오는 17일부터 내달 5일까지 하는 ‘2019 러시아 영화제: 위대한 유산, 새로운 이름들’이다. 그리고리 코진체프와 레오니드 트라우버그가 연출한 ‘새로운 바빌론(1929년)’ 등 스무 편을 소개한다.
새로운 바빌론은 1871년 파리 코뮌(파리 시민과 노동자들의 봉기에 의해서 수립된 혁명적 자치정부)을 다룬 작품이다. 백화점 직원 루이즈와 국민방위군 병사 장의 사랑을 그린다. 무성영화 말기의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 꼽힌다. 보리스 바르넷 감독의 ‘변경(1933년)’은 차르의 경찰에 맞서 파업을 하던 노동자들이 독일의 선전포고에 군복을 입고 전선으로 떠나는 내용을 다룬다. 바르넷 감독의 초기 유성영화로 유명하다.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의 ‘이반 뇌제(1944~1958년)’는 미완이 아쉬운 걸작이다. 16세기에 러시아를 통합하고 최초로 차르가 된 이반 4세를 조명한다. 이반 4세와 자신을 동일시했던 스탈린의 지시에 따라 제작됐다. 가부키, 경극, 오페라와 같은 형식미 속에 색채감이 두드러진다.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음악 또한 압권이다.
세르게이 본다르축이 만든 ‘전쟁과 평화(1965~1967년)’는 톨스토이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기록적인 보조출연자 수와 한 시간에 달하는 전투 장면, 호화로운 미술 장식 등의 볼거리가 7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을 가득 채운다. 서울아트시네마는 “2009년 35mm 필름으로 처음 상영한 이래 재상영 요청이 많았다”며 “이번에는 모스필름의 디지털 복원판으로 상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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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감독의 작품으로는 사회 계급과 문화적 충돌을 다룬 두냐 스미르노바의 ‘코코코(2012년)’와 나탈리아 나자로바 등 여성 감독 일곱 명의 시선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아름다움을 담은 ‘페테르부르크, 사랑의 풍경(2016년)’ 등이 돋보인다. 관람료는 8000원.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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