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희대학교 본관도 등록 예고…부산 임시수도 대통령관저는 사적 지정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제헌헌법의 근간으로 평가되는 대한민국임시정부 건국강령 초안이 문화재로 등록된다. 문화재청은 독립운동가 조소앙이 삼균주의(三均主義)에 입각해 독립운동과 건국 방침을 국한문 혼용으로 쓴 이 친필 문서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6일 전했다. 조소앙은 임시정부 정치사상가다. 그가 주장한 삼균주의는 개인·민족·국가 간 균등과 정치·경제·교육 균등을 통한 이상사회 건설을 가리킨다.
건국강령은 1941년 11월28일 임시정부 국무회의에서 일부 수정을 거쳐 통과됐다. 총강(總綱), 복국(復國), 건국(建國) 세 장으로 나뉜다. 첫 구절에는 "우리나라는 우리 민족이 반만년 이래로 공통한 말과 글과 국토와 주권과 경제와 문화를 가지고 공통한 민족정기를 길러온 우리끼리로서 형성하고 단결한 고정적 집단의 최고조직임"이라고 적혀 있다. 임시정부가 광복 뒤 어떠한 국가를 세우려 했는지 알려주는 유물이자 조소앙이 고심하며 고친 흔적이 남아 높은 가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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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서울 경희대학교 본관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고대 그리스식 기둥과 삼각형 박공벽을 사용한 서양 신고전주의식 건물이다. 태극과 무궁화 문양을 가미해 1956년에 건립했다. 서울 동국대학교 구 본관(석조관)과 대전 충남대학교 구 문리과대학은 등록문화재가 됐다. 모두 1958년에 지어진 건물이다. 동국대 구 본관은 송민구가 고딕풍으로 설계했다. 좌우 대칭이 두드러진다. 충남대 구 문리과대학은 이천승이 디자인한 모더니즘 건축물이다.
한편 한국전쟁 기간에 이승만 전 대통령이 생활한 관저인 '부산 임시수도 대통령관저'는 사적 제546호로 지정됐다. 한국전쟁 당시 중요한 정책이 결정된 역사적 현장으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녔다는 평가다. 일본식과 서양식 건축양식이 절충된 2층 건물이다. 본래 1926년 경상남도 도지사 관사로 지어졌으며, 1984년부터는 임시수도 기념관으로 활용됐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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