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사전] 님토(NIMTO) - 무사 안일주의가 낳은 '미루기 기술'](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18041921465368084_152414201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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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노자는 도덕경에서 “내가 하는 것이 없으면 백성이 저절로 감화된다”는 무위이치(無爲而治)를 주장했다. 억지로 하지 않아도 스스로 다스려진다는 마법 같은 정치학은 요순시대 군주의 공손함과 백성의 감화를 이끌어내며 하나의 전범이 됐지만, 현대의 관료와 위정자들은 무위를 가장한 무사안일로 중무장하고 갖은 금령으로 국민을 획책하며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은 ‘다음 사람’에게 넘긴다. 어쩌다 무위의 철학이 무사 안일주의로 전추된 것일까.
님토(NIMTO)는 ‘Not in My Term of Office’의 약어로 자신의 임기 내에 대중에 인기 없는 일을 하지 않고 다음 정권으로 넘기려는 현상을 꼬집는 말이다. 노자는 최고의 정치는 백성이 임금의 존재만 알 뿐이며, 그다음 수준의 정치를 행하면 백성이 임금을 찬양하게 되고, 그다음 수준의 정치를 행하면 임금을 두려워한다고 설파했다. 기실 노자의 무위 뒤엔 모든 현안을 살피고,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군주의 혜안이 있었을 것이다. 정치를 직업으로 삼는 이에게 우리가 마주한 최악의 상황에 대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말할 능력을 기대하는 것은 허욕일까? 잇따른 낙마와 모략으로 점철된 정가 소식에 국민에게 간절한 것은 사탕발림 무위 너머의 책임정치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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