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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고 카풀하면 코인이 차곡차곡…'블록체인 프로슈머' 뜬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1초

[4차 산업혁명 빅체인지] 블록체인 서비스 참여, 프로슈머 뜬다

-시장 급등락에 직접 투자 대신 서비스 플랫폼 참여, 보상받아

-차량공유 라주즈의 '주즈토큰'
-스티밋, 좋아요 받으면 '스팀'
-PC공간 대여 '시아코인' 거래↑

글 쓰고 카풀하면 코인이 차곡차곡…'블록체인 프로슈머'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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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이스라엘에 사는 교포 박정식(34)씨는 약속이 생겨서 차량 공유 서비스 '라주즈' 애플리케이션(앱)을 켰다. 마침 사무실로 돌아가던 에이브러햄(30)씨가 박씨의 '콜'을 받았다. 박씨를 태우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다. 박씨가 차에서 내리자 에이브러햄씨의 스마트폰에는 라주즈 앱의 알람이 떴다. 라주즈에서 사용되는 '주즈토큰'이 입금됐다는 내용이었다. 에이브러햄씨는 이렇게 받은 주즈토큰을 이더리움으로 바꾼 뒤 유유히 출발했다.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용하는 블록체인 프로슈머=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차량공유 서비스 라주즈의 이용 사례다. 얼핏 보면 우버 등 기존의 차량공유 서비스하고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공유가 가능한 차량의 위치를 확인하고 내 위치와 목적지를 알리는 것도 비슷하다.


하지만 결정적 차이가 있다. 기존 차량공유 서비스는 서비스 제공 회사가 모든 차량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요청을 받는지 등의 데이터를 지켜보고 관리한다. 자동차 제공자들이 받을 요금도 이들이 결정한다. 우버의 운전 기사들이 '고용된 자영업자'라면 라주즈의 운전기사는 진짜 자영업자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누구나 접근할 수 있지만 누구도 임의로 조작할 수 없다. 안전하고 투명하게, 그리고 별도의 수수료 없이 영업할 수 있다.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이용할 수도 있는 진짜 '프로슈머(prosumerㆍ생산과 소비를 동시에 하는 이들)'인 셈이다.

가상통화시장의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직접 투자나 채굴이 아닌 블록체인 서비스에서 가상통화를 얻는 '블록체인 프로슈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플랫폼에 참여해 자신의 자원을 제공하고 그 보상으로 가상통화를 벌어들이는 것이다.


2016년 4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블록체인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티밋'이 대표적 사례다. 글을 올린 뒤 페이스북의 '좋아요' 격인 '업보트'를 받으면 자체 가상통화인 스팀, 스팀달러 또는 스팀파워 등으로 보상을 받는다. 글을 읽고 추천한 이에게도 보상의 일부(25%)가 돌아간다. 재밌는 글을 쓸수록, 그리고 읽고 추천할수록 돈을 번다. 독자와 작가 모두 돈을 벌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트래픽 조사 사이트 알렉사에 따르면 스티밋은 전 세계 사이트 중 1074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4월 2만위에서 1년도 채 되지 않아 급성장했다. 국내 검색포털인 네이버, 다음의 순위가 각각 116위, 342위인 것을 감안하면 빠른 성장세다.


◆글ㆍ음악ㆍ컴퓨터 등 매개체 다양해= 우조뮤직은 블록체인 기반 음원 서비스다. 음악을 만들어 올리면 이더리움을 지불하고 감상하거나 소유할 수 있다. 중개자가 없이 직접 음원을 살 수 있어 수익이 창작자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특성상 위ㆍ변조도 불가능하다. 2015년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이모젠 힙은 '우조 뮤직'에 신곡을 발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라주즈, 스티밋처럼 서비스 제공에 큰 품이 들어가지 않는 서비스도 있다. 블록체인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인 시아코인이다. 개인 컴퓨터의 빈 공간을 빌려주는 대가로 시아코인을 받는다. 비용도 세계 1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아마존웹서비스(AWS)의 20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이 때문에 일반 이용자나 스타트업의 이용이 늘고 있다. 시아코인 자체 거래도 활발하다. 전 세계 가상통화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 기준 시아코인의 거래량은 6억8000만달러로 전체 코인 중 32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아코인이 개인PC의 몸통 격인 용량을 빌려준다면 골렘코인은 두뇌 격인 연산능력(컴퓨팅파워)을 대여하는 서비스다. 쉬고 있는 PC를 활용해 코인을 벌어들이는 셈이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 고성능 연산능력이 필요하지만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아 고성능 작업환경을 마련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서비스로 꼽힌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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