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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총파업 생산 차질 본격화…'참이슬' 없어 발동동·'필라이트' 재고도 바닥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56초

공장 6곳 중 4곳 가동 중단…극심한 공급 차질
편의점 3사, 각 매장에 참이슬 '발주불가' 지침…필라이트도 발동동
노조 "13~16일 총파업"…회사 입장 변화 없을 시 '무기 총파업'으로


하이트진로 총파업 생산 차질 본격화…'참이슬' 없어 발동동·'필라이트' 재고도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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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하이트진로 노조의 전면 파업으로 참이슬과 필라이트 등의 공급 차질이 본격화되고 있다. 편의점에서 참이슬 발주 중단 지침이 내려진 가운데 필라이트 등 맥주 역시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 공급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주 '참이슬', 발포주 '필라이트', 맥주 '하이트' 등 하이트진로의 주요 제품들의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편의점이나 소매점, 대형마트에서 제품을 구입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의 경우 각 매장에 참이슬 발주불가 지침을 내렸다. 일부 편의점은 상대적으로 재고가 많은 대형마트 등에서 참이슬을 구매해 판매하고 있다.


현재 하이트진로가 운영중인 맥주·소주 공장 6곳 중 4곳 가동이 중단된 상황이다. 지난 13일부터 진행된 총파업에 따른 결과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강원 맥주공장과 이천 소주공장 등 각 1개 공장씩 비상인력 투입으로 부분 가동 중이며 전주(맥주), 마산(맥주, 소주), 청주(소주) 공장은 13일부터 생산이 중단된 상태"라며 "파업에 따른 생산중단 등은 공시사항으로 임단협 단체교섭 타결 등의 사유로 생산이 재개될 경우 별도 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사측과 노조는 임금인상을 놓고 극심한 갈등을 벌이고 있다. 노사는 최근까지 19차례 임단협 교섭에 나섰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앞서 18차 교섭에서 임금 인상률을 당초 제시했던 7.5%에서 7.0%로 하향했으나, 사측은 경영여건이 어렵다며 임금 동결을 고수하고 있다. 대신 사측은 내년 상반기 위로금 150만원을 제시했고 다시 180만원으로 올리겠다고 했으나 노조가 이를 수용하지 않는 상태다.


노조는 지난달 25~27일 3일간 전면파업을 실시한 데 이어 지난 11~12일 4시간 부분파업에 나섰다. 당초 13일까지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하기로 했으나, 지난 12일 이뤄진 18차 교섭에서 유의미한 사측 제시안이 없었다며 전면파업으로 전환했다. 노조는 16일까지 전면파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총파업 생산 차질 본격화…'참이슬' 없어 발동동·'필라이트' 재고도 바닥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노조는 한시적 총파업 이후 벌어지는 교섭 과정에서도 회사 측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향후 무기한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재홍 하이트맥주 노동조합 사무국장은 "16일까지 한시적으로 전면 총파업에 돌입하지만 이후에도 회사의 진정성 없는 교섭이 지속된다면 무기한 파업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경영환경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고정적인 인건비 상승은 회사 전체의 크나큰 부담"이라고 주장했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김 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지금 회사는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에 서 있다"며 "노조의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노사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상황은 맥주공장 매각문제가 더해지면서 복잡해지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생산 효율화를 위해 현재 운영 중인 3개 맥주 공장(강원·전주·마산) 중 1곳을 내년 상반기까지 매각한다고 밝히면서 분위기가 더욱 냉랭해진 것.


하이트진로가 맥주 공장 매각을 추진한 것은 시장경쟁 악화로 인한 맥주부문 실적부진과 공장가동률 하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 맥주부문의 실적은 2014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지속해오고 있다. 하이트진로 맥주 부문 영업손실은 2014년 225억원, 2015년 40억원, 지난해 217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434억원을 기록해 누적 적자규모가 1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맥주 공장 가동률도 44%로 절반이하 수준에 그쳤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회사전체의 생존을 위한 효율성 제고를 위해 불가피하게 맥주 공장 한 곳을 매각 검토하고 있다"면서 "공장을 매각하더라도 인위적인 인력감축은 없을 것이고, 향후 공장간 인력 재배치, 영업현장 전진배치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조와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노조 측은 회사 측의 이야기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인력감축이 없을 것이란 회사 주장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희망퇴직 당시, 하이트진로 사측은 "더 이상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혔지만 공장 매각이 본격화하면 이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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