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비난 178건, 폭력·성적대상화 59건
"특정 성 경멸적인 속성으로 환원해 유형화"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과 댓글에서 남성과 여성에 대한 혐오와 비난, 폭력과 성적대상화 한 표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2017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사업 일환으로 서울YWCA와 함께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 동안 온라인 커뮤니티 14개에 대해 각각 게시글 100개 및 해당 게시글에 달린 댓글 10개씩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커뮤니티 속 게시글과 댓글 수 분석 결과 46건의 게시글과 191건의 댓글이 발견됐으며 성차별적 유형은 혐오·비난이 178건(75.1%), 폭력·성적대상화가 59건(24.9%)로 나타났다.
양평원은 "혐오와 비난 유형은 특정 성의 외모를 두고 깎아내리는 표현이 많았으며 '김치녀', '맘충', '한남충' 등 특정 성을 경멸적인 속성으로 환원해 유형화 한 단어 사용이 다수였다"고 분석했다. 또 "페미니즘에 대한 부정적 시선과 왜곡된 인식을 갖게끔 맞드는 내용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일부 커뮤니티 게시글은 신체의 일부를 강조해 성적 이미지를 연상케 했다. 특히 여성의 가슴, 엉덩이, 옷차림을 두고 평가하거나 성적 이미지로 소비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많았다.
댓글의 경우 게시글의 내용이 성차별적일수록 댓글로 동조하며 혐오·비난하는 내용이 더 많았고 관련 신조어 사용 빈도도 높았다. 폭력·성적대상화 유형의 댓글은 주로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여성에 대한 성적대상화와 성폭력적 발언의 수위 또한 심각하게 드러났다.
양평원은 8월 모니터링에서 발견된 성차별적 사례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개선 요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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