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이혜훈 전 바른정당 대표의 사퇴 뒤 지도체제 문제를 놓고 내홍을 보인 바른정당이 '조기 전당대회' 카드로 일단 갈등을 봉합했다. 하지만 자강파와 통합파는 서로간의 분명한 의견 차만 확인한 상황이다. 전당대회를 전후해 양측의 세 대결이 점점 강해질 것으로 보여 유승민 의원의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바른정당 13일 의원총회 끝장토론을 통해 오는 11월30일 이전에 당원대표자회의(전대)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 10월 말 국감이 끝난 뒤 늦어도 11월 중순쯤에는 새 지도부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전대에 출마할 후보군을 놓고 하마평이 돌고 있다.
일단 자강파에서는 이미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하태경 최고위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통합파에서는 본인은 아직 고사하고 있지만 김용태 의원의 도전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관건은 자강파와 통합파의 수장인 유 의원과 김무성 의원의 출마 여부다.
김 의원은 이번 지도체제 개편 논의와 관련해 본인이 전면에 나설 생각이 없음을 수차례 밝혀왔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이 전대에 공식적으로 출마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유 의원은 당 안팎에서 출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 바른정당 의원은 "유 의원이 '당이 원하면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고 말한 것은 이제 당의 전면에 나서겠다는 뜻이 아니겠느냐"며 "누가 뭐라고 해도 유 의원이 이번 전대의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지난 13일 의총 전에 열린 국회의원ㆍ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도 비대위원장으로 추천된 만큼 당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유 의원이 현재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전대 승리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유승민 비대위'를 극구 반대했던 통합파의 반발이 걸림돌이다. 유 의원이 세 대결을 통해 새로운 대표가 된다면 통합파가 이에 반발해 최악의 경우 2차 탈당 사태 등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유 의원보다 다른 자강파 의원이 나서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외에도 김세연 정책위의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도 꾸준히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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