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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저비용항공 고공행진에서 알뜰폰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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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저비용항공사는 우리나라 항공여행의 대중화를 가져다 준 일등공신이다. 저비용항공사는 항공운송에 드는 비용을 줄여 저렴한 항공권을 판매해 수익을 얻는다. 기존 대형항공사가 견고히 다져놓은 가격장벽을 허물어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저비용항공사의 목표다. 실제로 높은 항공요금 장벽의 해체는 새로운 수요의 창출로 이어졌다. 누구나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들면서, 적자를 면치 못하던 저비용항공사들은 수익을 창출했다. 저비용항공사는 수익을 확대해 주식시장에 상장하기도 했다. 현재 상장 항공사 중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저비용항공사다.


저비용항공사의 영광은 대형항공사와의 치열한 경쟁과 정부의 지원에 따른 결과다. 저비용항공사는 정부에 운수권 배분의 형평성을 요구했으며 정부는 이같은 의견을 반영했다. 대형항공사가 차지한 공항의 체크인 데스크도 공항공사가 나서 해결책을 마련해줬다. 저비용항공사와 정부는 항공요금이 낮으면 안전성도 떨어진다는 루머에 단호하게 맞섰다. 정부 인사들이 앞장서 저비용항공을 이용하는 등 부차적으로 지원하주기도 했다. 이런 결과 저비용항공 출범 12년이 지난 현재 대형항공의 대항마로 성장, 항공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통신시장에서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저비용항공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알뜰폰은 이통 3사로부터 망을 임대받아 저렴한 요금으로 가입자 확보에 나선 사업자를 말한다. 저렴한 요금 책정은 가입자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알뜰폰 가입자수는 지난 3월 70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연내 800만명 돌파가 예상된다. 국민 10명 중 1명은 알뜰폰을 쓰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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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알뜰폰 사업자는 지난달 말 정부가 아직 실현하지 못한 보편요금제를 출시하기도 했다. 음성 100분, 문자 100통, 데이터 10기가를 제공하고 월 2만2000원을 받는 프로모션 요금제다. 정부가 말하는 통신의 이용 장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수준의 요금제(음성통화 200분, 문자 기본, 데이터 1GB. 월 2만원대 요금제)보다 데이터를 10배 더 준다. 이 요금제는 데이터 사용이 많은 10~20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가입자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해당 알뜰폰 사업자는 이 요금제를 정규 상품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더욱 요금 경쟁력이 높은 상품도 나올 수 있다고 말한다. 이통사와 더욱 치열한 가입자 쟁탈전을 벌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안이 알뜰폰의 발목을 잡는다. 알뜰폰이 거둔 LTE 정액제 요금 수익에서 알뜰폰 업체가 갖는 비율(도매대가 산정비율)을 10%p 상향 추진하는 방안을 정부가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지난 6월 정책 발표 이후 아무런 후속 조치가 없다. 오히려 도매대가 산정이 늦어지면서 알뜰폰 사업자들은 하반기 경영에 변수가 커졌다. 명확한 목표치 설정도 하지 못한 채 내년을 맞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한 해 살림살이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다보니, 경쟁은 꿈도 꾸지 못한다는 하소연마저 나온다. 알뜰폰이 이통 3사의 실질 경쟁 주체로 성장하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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