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고용 개선 효과…최저임금 인상 후 소비 여력 확대"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내 유통업계가 암흑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과 정부의 규제 강화정책이 맞물리면서 실적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하지만 최근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어 소비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취업자수는 매월 전년대비 30만명 이상(1%)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구조조정이 단행된 조선·중공업 등 제조업의 고용 기저효과 덕분이다. 수출도 전년대비 10% 이상 지속되고 있어 향후 고용 개선 효과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근로자들의 임금도 오름세다. 올해 2분기 임금상승율은 전년동기대비 2.5%. 여기에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16% 이상 오르는 만큼 임금상승률은 더욱 가파를 수 있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고용보다 임금상승률이 소매판매에 더 영향을 준다. 임금상승은 소비수준을 한단계 높인다는 점에서 소비수요를 크게 끌어올릴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으로 20대 소비가 늘어날 전망인 만큼 주요 유통채널에 긍정적이다. 편의점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가 부담이지만 소비 증가 효과가 이를 상쇄할 수 있다. 그동안 부진했던 백화점의 경우에도 20대 소비부재가 영향이 컷떤 만큼 임금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가파른 오름세인 물가도 소비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물가를 견인하는 신선식품의 경우 작황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일시적이며, 유통업계 가격경쟁에 따른 공산품의 가격하락이 소비에 긍정적이라는 것.
이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지 않는한 소비가 확대될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백화점 매출의 50% 이상은 VIP 고객이 차지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가격안정이지 급락은 아니다"면서 "부동산 시장 급락은 정부와 가계, 기업 모두에게 불안요인 만큼 단기 급등만큼 조정이 나올수 있지만, 추세적 하락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지 않는한 고용과 임금 개선으로 소비심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실제 소비도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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