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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 찔끔·'가격' 대폭…리뉴얼 '가격인상 창구' 전락하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초

식품업계, 리뉴얼 돌풍
용량 늘리고, 디자인 바꾸고 '가격 죄다 올려'
일각에선 가격 올리기 위한 '꼼수' 비난도


'용량' 찔끔·'가격' 대폭…리뉴얼 '가격인상 창구' 전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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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최근 식품업계에 리뉴얼 바람이 거세다.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 용량과 불편한 점 등을 개선한 리뉴얼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식품업계의 리뉴얼 바람에 불편한 시선도 자리잡고 있다. 용량을 찔끔 올려놓고 죄다 가격을 인상하면서 결국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최근 '카페라떼' 출시 20주년을 맞아 브랜드명과 맛, 패키지 디자인, 용량 등을 전면 재단장했다.

1997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인 컵커피 카페라떼를 '마이카페라떼'로 변경하고 제품 패키지도 스키니컵 형태로 바꿨다. 용량은 220㎖로 기존보다 10% 늘렸다. 소비자가격은 개당 1600원이다. 이는 기존 제품(1400원)에 비해 14.3%나 높은 가격이다.


컵 커피 시장을 대표하는 리딩 브랜드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리뉴얼을 진행했다는 게 매일유업 측 설명이다. 장수 브랜드인만큼 신선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이유로 제시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용량이 10% 늘어나긴 했지만 가격 인상폭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매일유업 측은 "선도 브랜드로 리뉴얼을 단행하면서 가격이 올랐지만, 현재 경쟁 브랜드 중에서는 가장 가격이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남양유업도 컵커피 프렌치카페의 용량을 증대하면서 가격을 인상했다. 프렌치카페 컵커피의 가격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6.7% 올랐다. 용량은 200㎖에서 220㎖로 증량했다. 용량 증대가 이번 가격 인상의 이유라는 게 남양유업 측 설명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용량은 10% 증가했지만, 가격 인상은 6.7% 수준으로 최대한 자제했다"고 말했다.


다만 소비자들은 2014년 5월 1400원에서 1500원으로 7.1% 인상한지 3년여만에 가격이 올랐다는 점에서 '꼼수'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용량' 찔끔·'가격' 대폭…리뉴얼 '가격인상 창구' 전락하나


리뉴얼 인상은 빙과업계에서도 잇달았다. 해태제과는 최근 아이스바 '아포가토'를 리뉴얼 출시하면서 기존 800원이던 가격을 12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인상률은 50%다. 롯데푸드는 '빠삐코'와 '거북알'을 리뉴얼하며 25%씩, 빙그레 역시 엔초와 더위사냥을 리뉴얼 하며 20%씩 가격을 올렸다.


이와 관련 한 소비자는 "제품의 불편한 사항을 개선하고, 새롭게 단장하기 위해 리뉴얼 한 후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들도 받아들일 수 있다"며 "그러나 연례행사처럼 디자인 변경 등의 이유를 들어 가격을 올리면 저항이 거세고, 꼼수 논란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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