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친화도시란 유엔아동권리협약의 기본 정신 실천하는 지역사회 의미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한 사회가 얼마나 인간다운가는 가장 힘없는 존재의 인권이 그 사회의 중심에서 어떻게 다뤄지는지를 보면 된다.
아동이 바로 그런 존재들이다. 제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성인은 스스로 제 권리를 찾아갈 수 있지만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미약한 아이들의 권리는 오롯이 어른들의 인권 감수성이 얼마나 뛰어나냐에 그 보장 정도가 달려있다.
따라서 아동 인권에까지 신경 쓸 줄 아는 섬세한 행정력을 가진 사회는 곧 구성원 전부가 살기 좋은 세상이 된다.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이런 맥락에서 '아동이 행복한 도시는 모두가 살기 좋은 도시'라는 기치를 걸고 2016년2월부터 '아동친화도시' 추진을 구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왔다.
지난 11일 유니세프는 종로구가 지난 1년 반 동안 아이들을 위해 쏟아온 노력을 인정해 종로구를 '아동친화도시'로 인증했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는 18세 미만의 아동이 살기 좋은 도시로 유엔아동권리협약의 기본 정신을 실천하는 지역사회를 말한다.
종로구는 지난해 ▲‘아동친화도시 추진 지방정부협의회’ 가입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의 업무협약 ▲아동의 생존권?보호권 보장과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경찰서?아동보호전문기관 등 5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아동친화도시를 만들기 위한 민관 협력체계 구축을 완료했다.
또 ‘종로구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 아동친화도시 추진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도 했다.
주민 의견을 경청하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아동정책의 방향 설정을 위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아동친화도 조사’를 실시한 것이 그 일환이다.
구의 아동친화도시 추진 내용을 알리고 구민의 생각을 듣는 아동친화도시 정책 포럼 역시 열어 , ‘종로구 아동친화도시 4개년 중장기 계획’을 수립한 후 체계적인 아동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 1월에는 아동친화도시 전담팀을 신설해 구 사업에 아동의 이익이 우선적으로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동친화도시 추진위원회를 통해 아동친화 정책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 18세 미만 ‘아동참여위원회’를 구성해 실질적 아동 참여권을 보장 중이다.
지난달인 7월7일에는 주민과의 소통을 위한 ‘상생토크콘서트’를 열어 아동참여위원회 위원인 아동이 주민들과 함께 패널로 참가하기도 했다.
이날 아동 위원은 아동참여위원회의 역할과 정책과정에 참여하는 소감을 발표하고 아동도 어른과 함께 지역 사회의 한 구성원임을 표명했다.
뿐 아니라 ‘지붕없는 박물관’종로의 특성을 살려 궁궐, 박물관, 미술관, 북촌 골목길 등을 관람할 수 있는 ?종로창의버스’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2016년4월에는 전국 지자체 최초 어린이 전용극장인 ‘종로 아이들 극장’을 개관해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 어린이의 오감 발달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단 한곳의 구립도서관도 없던 상태에서 종로구는 2011년 구청내 민원실 일부를 줄여 만든 제1호 구립도서관 삼봉서랑을 건립, 이후 청운문학도서관, 아름꿈 도서관, 통인 어린이 도서관 등 15개의 도서관을 추가로 만들어 아동 교육에 이바지 하고 있다.
올 4월 개장한 숭인공원 내 ‘유아숲 체험장’도 기존의 삼청공원 ‘유아숲 체험장’과 함께 종로의 동부, 서부 아동들에게 자연환경을 접할 기회를 주고 있다.
뿐 아니라 창신동에는 친환경 자연형 놀이터가 내년 3월 들어설 예정이다. 이 시설은 흙, 모래, 풀, 나무 등을 소재로 한 놀이시설로 기획 설계 단계에서 조성까지 아동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아동의, 아동에 의한, 아동을 위한 놀이터로 조성된다.
김영종 구청장은 “아동친화도시 인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동을 미래의 건강한 시민으로 키운다’는 생각으로 아동의 권리를 보호하고, 구정 운영에 아동의 참여를 점진적으로 확대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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