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미국 시장 공략 위해 지난해 '법인' 설립
미국 법인, 빙그레 제품 코스트코에 공급 프로젝트 가동
메로나 미국 현지 생산에 이은 '두번째 결실'…해외사업 날개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내년에는 미국 코스트코 매장에서 빙그레의 대표 제품인 '투게더'와 '바나나맛우유'를 만날 수 있게 된다. 빙그레 제품 중 미국 코스트코에 입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미국 법인을 세운 이후 미국서 국내 식품기업 최초로 주력 제품 '메로나' 현지 생산에 착수한 빙그레의 두번째 '결실'이다. 코스트코는 세계 3위 소매업체이자 미국서 가장 큰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이다. 코스트코에서 빙그레 대표 제품의 판매가 본격화되면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날개가 달릴 것으로 보인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가 내년에 인기 제품인 '투게더'와 '바나나맛우유'를 코스트코에 공급할 계획이다. 코스트코 이외에도 대형 유통매장을 중심으로 제품 공급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코스트코 입점은 아직 결정된 사항은 아니다"면서 "미국 법인에서 계속 신경써서 추진을 하고 있다"고 했다.
빙그레가 미국에 제품을 수출한지는 20년이 넘었다. 아이스크림 등 빙그레 제품이 들어가는 미국 내 유통매장은 1650여곳에 달한다. 그러나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집중적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해야한다고 판단한 빙그레는 지난해 7월 샌프란시스코에 미국 법인(BC F&B USA)을 설립했다.
법인 설립 후 첫 결실은 미국 내 메로나 현지 생산이다. 최근 미국 서부 워싱턴주 밸뷰에 있는 '루썬 푸드'와 주문자위탁생산(OEM) 방식으로 메로나 생산에 착수했다. 현지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메로나가 처음이며, 국내 식품기업 최초다.
미국에서 메로나 인기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현지 생산이 본격화된 이후 빙그레 주요 제품들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본격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제품이 '투게더'와 '바나나맛우유'. 미국 법인이 메로나 현지 생산 이후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프로젝트도 투게더와 바나나맛우유의 대형 유통업체 진출인 것이다.
바나나맛우유의 미국 수출액은 2014년 18억원에서 2015년 20억원으로 증가했고, 작년에는 21억원에 달했다. 해외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 200억원선. 투게더의 경우 미국 수출액은 2014년 4000만원에서 2015년 4500만원으로 증가했다가 작년엔 40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해외 전체 수출액은 1억4000만원선.
빙그레 관계자는 "미국 아이스크림 문화가 바(bar)보다는 떠먹는 카톤이나 벌크형 아이스크림이 인기가 많기 때문에 투게더의 미국 수출을 본격적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물량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2012년부터 해외로 눈을 돌린 빙그레는 2015년 4월 '해외통'인 박영준 사장의 취임 직후부터 해외사업에 본격적으로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해외사업 매출액은 2014년 460억원에서 2015년 400억원으로 감소했지만 2016년엔 470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법인의 안정화, 동남아(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등) 시장 개척, 미국 법인 설립 등으로 해외 매출이 회복됐다"며 "수출품목의 다변화와 수출국가 확대 및 현지 영업력 강화를 위한 법인설립 등을 통해 해외사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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