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국내 기술로 개발한 글로벌 시장경쟁력 평가모델이 기술·시장 분석에 있어 최강국인 미국으로 수출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1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글로벌 마케팅 기업인 트라이벌비전(TribalVision)과 '글로벌 시장경쟁력 평가모델' 해외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시장경쟁력 평가모델은 특정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 진입했을 때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을 것인지를 시뮬레이션한 뒤, 그 결과를 수치로 제공해 누구나 손쉽게 기술의 시장경쟁력을 파악하도록 해주는 글로벌 사업성 시뮬레이션 모델이다.
특히 이 모델은 제품기획 단계에서부터 시장성을 시뮬레이션하고 그 결과 취약점으로 드러난 부분을 보완하는 작업을 거듭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해준다.
글로벌 시장경쟁력 평가모델은 특정 기술을 가치공학(VE: Value engineering) 기반으로 3가지 관점(품질특성,구성품,가격)에서 분석·평가한 뒤, 그 결과를 종합평가지수(V계수)로 표현한다. 이때, 동일분야 글로벌 최고기업들과 동등 혹은 그 이상의 시장성이 있으면 1등급, 최고기업들과 경쟁해볼만 하다고 분석되면 2등급, 국내에서는 경쟁이 가능하나 글로벌 경쟁은 무리라고 분석되면 3등급 등 분석 결과에 따라 정량적으로 종합지표와 등급이 부여된다.
분석 결과 나온 수치를 토대로 정부 R&D지원기관은 지원대상 기술(기업)을 더 공정하게 선정할 수 있다. 기업은 효과적으로 제품의 글로벌 시장진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품질특성·구성품·가격 가운데 어떤 항목을 조정했을 때 시뮬레이션 결과 수치가 가장 많이 향상되는지를 찾아내 그 항목을 집중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형태로 발전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기술이전은 기술·시장분석 선진국인 미국에 국내에서 개발된 분석·평가모델을 수출했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트라이벌비전사는 빅데이터로 파악한 소비자 구매패턴을 활용해 디지털 모던 마케팅을 추진하는 글로벌 마케팅 기업이다. 향후 트라이벌비전은 이 모델을 자사 고객기업의 해외진출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한선화 KISTI 원장은 "글로벌 기술·경제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어 제품을 출시한 뒤 시장의 반응을 기다리면 늦는다"며 "글로벌 시장경쟁력모델을 통해 제품 기획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사업성을 미리 시뮬레이션 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을 생산하는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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