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사업부 영업이익 4조600억원…전분기 대비 1조9600억원 증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갤럭시S8'의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에 힘입어 재도약에 성공했다. 갤럭시S8는 전작 '갤럭시S7' 성과를 뛰어넘으며 지난해 불명예 단종된 '갤럭시노트7'의 그림자를 말끔히 지웠다.
27일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이 61조원, 영업이익이 14조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중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IM(IT & Mobile Communications) 사업부의 매출은 30조100억원, 영업이익은 4조600억원이다.
IM사업부의 영업이익은 1분기 2조1000억원보다 1조96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증권업계가 추정한 3조2000억~3조8000억원을 최대 8600억원 뛰어넘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이로써 갤럭시노트7의 그림자를 세우고 '스마트폰 명가'로서의 명성을 회복하게 됐다.
IM사업부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개선은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의 글로벌 판매 호황 덕분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갤럭시S8 누적 판매량이 같은 기간 기준 갤럭시S7보다 15% 많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3월 말 미국 뉴욕에서 공개된 갤럭시S8는 국내 예약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갤럭시S8는 개통 첫날인 4월18일 26만대가 판매되는 신기록을 세우며 국내 휴대폰 시장 역사를 다시 썼다. 이날 번호이동은 4만6380건으로 2014년 10월 단말 기유통법 시행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할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
갤럭시S8는 갤럭시 시리즈의 글로벌 1000만 출하량 돌파도 더욱 앞당겼다. 갤럭시S4와 갤럭시S5는 1000만대 돌파에 각각 28일, 25일 걸렸다. 갤럭시S6의 경우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25일 이내로 추정된다. 갤럭시S7은 24∼25일이 소요됐다. 갤럭시S8는 한국에서 선개통된지 약 한 달, 글로벌 출시 약 3주 만에 1000만대를 넘었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8는 출시 이후 10주 동안 국내 통신 시장에서 1위를 독주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추락한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갤럭시S8 출시 전 '8 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안전성 검사 ▲배터리 외관 검사 ▲X-레이 검사 ▲배터리 해체 검사 ▲TVOC 검사 ▲OCV 측정 검사 ▲충방전 검사 ▲사용자 조건 가속 시험 검사)를 시행했다.
갤럭시S8의 흥행은 이러한 신뢰도 회복을 위한 노력과 함께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 등에 담긴 혁신, 대대적 사전예약판매와 체험존 중심의 마케팅, 충성도 높은 고객의 기다림 등 4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갤럭시 노트 신모델과 갤럭시 S8·S8+의 견조한 판매세 유지,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 제품 라인업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 3분기에는 갤럭시 S8·S8+ 신제품 출시 효과 감소, 중저가 스마트폰 비중 확대, 갤럭시 노트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매출과 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을 위해 제품간 연결을 통한 커넥티트 서비스를 강화하고 삼성페이, 삼성 클라우드, 빅스비 등을 타사 서비스와도 연동할 수 있도록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2분기에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으며, 앞으로는 주요 선진 시장을 대상으로 LTE-A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IoT 등 차세대 네트워크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