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트럭운전을 하는 40대 김성엽(가명)씨는 작년 이맘때 당한 교통사고로 여전히 비만 오면 목이 뻐근하다. 신호대기 중 뒷차와 충돌해 급격하게 앞으로 쏠리면서 목을 다쳤다. 당시 X-레이 검사로는 큰 이상은 없어 물리치료만 받고 치료를 끝냈지만 꽤 오랫동안 후유증을 겪었다.
영화나 TV드라마에서 교통사고가 나면 흔히들 뒷목을 잡고 내리는 장면을 볼 수 있다. 과장된 표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들은 이 모습에 쉽게 공감한다.
교통사고로 인한 가장 빈번한 부상 중 하나가 바로 목 통증이다. 교통사고로 인한 목 통증의 경우 편타성 손상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편타성 손상이란 외부의 힘에 의 해 갑작스럽게 목이 채찍처럼 앞뒤로 꺾이면서 다치는 것을 말한다.
편타성 손상이 생기면 목을 지탱하는 큰 근육들뿐만 아니라 목 뼈 사이사이의 작은 근육과 인대까지 다치게 된다. 이렇게 목뼈 사이를 지지하고 있는 근육과 인대가 다 치고 늘어나면 경추의 배열도 조금씩 틀어져 회복이 더디고, 심하면 만성통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편타성 손상은 교통사고 후 영상 검사상 별 이상이 없었던 환자에게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회복이 더디고 후유증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면밀한 검사와 지속적 치료가 필요하다.
안영태 감동한의원(서울 도봉구 창동)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이런 증상들의 원인을 어혈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혈의 사전적 의미는 체내의 일정부위에 혈액이 뭉치고 얽혀서 정체된 상태다. 어혈을 제대로 풀어주지 않으면 부위에 따라 두통, 어지럼증, 손발 저림, 두근거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스트레스로 인해 혈액순환이 제대로 안될 경우 이유 없이 몸이 아픈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어혈을 풀어주기 위해 한약치료와 함께 틀어진 배열을 정렬하는 추나요법, 침, 부항, 뜸 요법으로 근본적 치료를 권유하고 있다.
안 원장은 "교통사고 후 눈에 보이는 골절이나 외상은 기본적으로 치료가 되지만, 꽤 오랜 기간이 지난 후에도 후유증은 남아 있기도 하다"며 "한방치료는 교통사고로 인한 어혈을 제거해 사고 후 흐트러진 전신의 균형을 잡고 몸을 정상화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