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영 이마트24 대표, 간담회 질의응답
부족한 물류서비스 시스템 투자 강화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편의점 '이마트24'가 경쟁 브랜드 인수·합병(M&A) 없이 독자적인 점포개발에 나서겠다고 13일 밝혔다. 3년 간 총 3000억원 규모로 예정된 투자는 물류, 매장 인프라, 경영주 복지 등에 집중될 예정이다.
김성영 이마트24 대표는 이날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M&A에 대한 의지나 계획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면서 "3000억원은 매장 개발과 함께 물류서비스 등 부족한 인프라에 투자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회사는 사명을 기존 '이마트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 변경하고 ▲신선식품 강화 ▲체험형 공간 및 서비스 확충 ▲프리미엄 매장 개발 ▲경영주 이익 증대와 복지 향상 등을 향후 주요 전략으로 공개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궁극적으로 이마트24 점포가 5000~6000개 가량에 달했을 때에 본사가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과거 시장이 치열하지 않을 때에는 매장 수가 700~1000여개만 돼도 BEP 달성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로는 흑자달성이 어렵다"면서 "매년 1000개 이상 점포 확대를 추진해서 5000~6000개의 매장 수에 도달한 시점에 다시 여러가지 고민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명에 '24'라는 숫자를 붙인다고 해서 24시간 영업을 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미 3무(24시간 영업, 로열티, 영업 위약금이 없음) 정책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데, 이를 번복할 필요가 있겠느냐"면서 "'추호도' 강제할 생각이 없다"고 역설했다. 또한 24시간 영업은 향후 최저임금제와 관련해 성공하기 어려운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영업시간은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자율적으로 경영주와 합의할 것이며, 현재 전 점포의 35%만이 24시간 영업을 하고있다"고 설명했다.
점포 상품 공급 금액의 1%를 경영주에게 되돌려주는 페이백 제도와 관련해서는 "재원이 많이 필요해 내부 고민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경영주와 본사가 더욱 서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한 "더 노력한 점주에 대한 차별적 포상이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추후 제도적으로는 더욱 보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이백 제도를 도입한 이후 제품 공급 원가를 인상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얕은 수로 경영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4차 산업과 관련된 새로운 기술 및 서비스 도입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새로 신설하는 편의생활연구소 내의 이종 전문가들을 통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 연구소는 4차 산업 보다는 인건비 상승, 부동산 비용 상승에 따른 경영주의 수익 저하에 대한 고민과 인건비 콘트롤을 위한 노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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