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정부가 민관이 함께하는 '팀 코리아'를 구성해 제2의 해외건설 붐을 조성한다.
11일 정부는 고형권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하에 관계부처와 정책금융기관, 업계 협회 등이 참석해 '제 5차 해외인프라 수주 및 투자지원 협의회'를 개최했다.
고 차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경제성장에 플러스 효과를 발생시키기 위해 해외 인프라 수주가 필수적"이라며 "신흥국의 무궁무진한 인프라 수요와 인프라 강국으로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감안할 때, 우리가 적극 노력하면 얼마든지 수주 성과를 창출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해외진출은 국가대항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민간기업 차원에서만 접근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므로, 정부와 민간이 함께 노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신흥국 경협증진자금 등 가용 수단을 활용해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성과를 높이는 데 역량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협의회는 ▲해외인프라 수주 동향 및 지원방향 ▲주요 해외 수주 프로젝트 동향 및 향후 추진계획 ▲신흥국 경협증진자금(개발금융) 하반기 운용방안 등의 안건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했다.
해외인프라 수주는 그동안 글로벌 금융위기와 저유가 등으로 지속적 감소세를 보이다 올해 상반기 반등에 성공했다. 해외건설 수주액은 2013년 652억달러에서 2014년 660억달러 수준을 유지하다 2015년 461억달러로 감소했으며, 지난해에는 282억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반기에만 163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7.2%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정부는 상반기 실적호조가 세계경제 회복세, 중동지역 발주 증가 등 외부적 요인뿐만 아니라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주협의회를 활성화해 민관이 긴밀히 협력한 결과물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국제유가 회복 지연과 미국 금리인상 등 부정적 요인들이 공존하고 있지만, 참석자들은 수주협의회를 중심으로 민관이 팀 코리아를 구성해 제 2의 해외건설 붐을 일으키자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공기업-민간기업, 대기업-중소기업간 해외 동반진출도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정부는 경제외교 사업, 메가프로젝트 등을 중심으로 20여개 사업을 수주 지원 핵심 프로젝트로 선정해 집중 관리중이며 이 중 터키 차낙칼레 교량, 이란 정유시설·선박, 러시아 유조선, 이집트 메트로 3호선 등 5건의 수주에 성공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개별 프로젝트의 추진현황과 애로사항, 향후 대응계획 등을 면밀히 검토했다.
또 정부는 지난해 우리 기업 해외진출을 위한 새로운 금융지원수단으로 신흥국 경협증진자금을 도입했다. 지난해 이후 이집트와 미얀마 등 2건의 승인대상사업과 인도, 베트남 등 6건의 사업을 우선검토사업으로 선정해 관리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승인대상사업과 우선검토사업에 대해 사업별 진행상황을 꼼꼼히 점검한 결과, 스리랑카 사업을 승인대상사업으로 추가 선정했다.
아울러 개발금융에 대한 관계기관의 높은 관심도를 감안, 올해 하반기에 전 부처와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사업 수요를 접수한 후 차기 수주협의회에서 우선검토사업 등을 추가 선정키로 협의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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