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LTE 기반 와이파이 장비 교체 9월 마무리
대용량 동영상 서비스 무료로 가능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오는 9월부터 이동통신3사 고객은 달리는 지하철에서도 고화질의 동영상을 와이파이로 감상할 수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서울 지하철 2호선과 경춘선 내에 구축된 와이브로 기반 와이파이를 롱텀에볼루션(LTE) 기반 장비로 교체했다. SK텔레콤은 현재 지방 지하철 중 주요 노선에 대해 각각 공사를 마쳤으며, 오는 9월까지 전국 지하철에 LTE 와이파이 구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KT 또한 이달 중 서울, 수도권 지하철 전역에 와이브로와 LTE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와이파이 설비 구축을 완료하며 8월까지 전국 지하철에 이 장비를 구축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이미 지난해부터 지하철 내부에 LTE 와이파이 접근장치를 설치, 2월부터 전국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와이브로 기술은 이동하면서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어서 지하철 와이파이망으로 구축됐다. 와이브로 서비스는 SK텔레콤과 KT가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4G 네트워크의 주도권이 LTE로 결정되면서 와이브로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와이브로의 품질은 점점 낮아졌다.
이에 따라 지하철 역사에는 LTE 기반 와이파이 서비스가 제공돼 이용자들이 빠른 속도를 경험할 수 있지만, 열차 내부에서 접속하는 와이파이 속도는 이보다 훨씬 느려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다. 수용 용량이 적어 이용자들이 몰릴 경우 접속하기 조차 힘들다. 이에 미래창조과학부는 '2016년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통해 열차 내 와이파이 서비스가 미흡하다며 SK텔레콤과 KT에 품질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LG유플러스가 지하철 객차 내 와이파이 구축을 시작하면서 SK텔레콤, KT 모두 지난 3월부터 자사 고객을 위한 LTE 와이파이 공사를 시작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출근길 서울 지하철 2호선 기준 열차 내 와이파이 속도는 5~8메가비피에스(Mbps)로 동영상 시청에 필요한 3Mbps를 웃돌고 있다.
다만 지하철 객차 내 와이파이는 타사 고객에게 개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달리는 객차 내 와이파이는 무선 기반이기 때문에 수용 용량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좁은 객차 내에 타사 고객을 위한 별도의 와이파이 접속 시설을 갖출 경우 전파 혼선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와이브로를 LTE로 바꿔 고객들이 실제 쓸 수 있는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통해 가계 통신비 절감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8월 중 KT가 자사의 와이파이 접근장치 10만개를 전면 개방하기로 하면서 지하철 외에에도 공원과 병원 등 무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장소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이미 와이파이 개방을 밝힌 바 있다. 이동통신3사가 구축한 40만개의 와이파이 중 약 59%(23.7만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전국에서 운행 중인 버스 5만대와 전국 1만1563개 학교에 15만개의 와이파이 시설을 구축하겠다고 공약해 와이파이를 통한 무료 데이터 송수신 지역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최대 8500억원의 통신비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