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교육감 취임 3주년 기자회견
가장 보람있는 성과는 '국정교과서 저지'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최근 논란이 된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 폐지 정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 데 대해 반성의 뜻을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취임 3주년을 맞아 10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고 폐지라는 정책방향을 가지고 전념했음에도 서울 자사고 25곳 중 2곳만 일반고로 전환하는 데 그쳤다"며 "지난 5월 발표한 자사고 3곳, 외고 1곳, 국제중 1곳의 재지정 평가에서도 모든 학교가 통과하면서 자사고·외고 폐지를 바라는 분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2014년 취임직후부터 '일반고 전성시대'를 내걸며 자사고·외고 등을 '특권학교'로 규정, 폐지 정책을 펼쳤지만 번번이 교육부와의 충돌로 인해 저지됐다. 이후 기존에도 자사고ㆍ외고 폐지 입장을 견지했던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유력 내정자로 떠오르자 다시금 자사고·외고 폐지 논란이 수면 위에 올랐다.
지난달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재지정평가에서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자사고와 외고를 폐지하겠다는 정책을 밝히고, 조 교육감도 비슷한 입장을 이어가자 교육계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자사고·외고 학부모들도 성명을 발표하며 거리에 나와 집회를 열 정도였다. 조 교육감은 자사고와 외고가 사회 불평등을 조장하는 것으로 판명난다면 폐지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편, 조 교육감은 "지난 3년간 가장 보람 있었던 것은 박근혜정부의 대표적인 교육 적폐인 국정역사교과서 폐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 점"이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지난 1월 국정역사교과서 최종본이 공개되자 "교육부의 국정역사교과서 정책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사업"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 밖에도 사립과 국·공립의 중간 단계인 '공영형 사립유치원' 정책 시행, 자유학기제 및 오딧세이학교 등 서울교육혁신정책 등에 대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조 교육감은 "지난 3년에 걸친 교육 혁신과 변화의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딴지'를 거는 문제제기형 교육감 보다는 '답변'을 제시하고 각 주체와 소통하며 실천하는 통합의 교육감이 되겠다"고 당부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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