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화학물질 함유한 건축용 페인트, 사용 줄어든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환경부는 올해부터 크로뮴6가화합물을 사용하지 않는 건축용 페인트가 본격적으로 생산됨에 따라 전년도 대비 연간 2400여t의 유해화학물질 사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4일 밝혔다.

크로뮴6가화합물은 발암 등 위해성이 있는 금속성 무기물질이다. 강남제비스코,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공업, 조광페인트, 케이씨씨 등 페인트 제조사는 이 물질을 사용하는 대신, 같은 착색 효과가 있는 유기안료를 사용한 친환경 건축용 페인트를 올해부터 생산,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페인트 판매상은 ‘화학물질관리법(이하 화관법)’ 이행의 어려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고, 국민들도 유해화학물질이 없는 건축용 페인트를 사용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해화학물질 영업허가를 받지 않고 크로뮴6가화합물이 0.1% 이상 함유된 페인트를 판매할 경우 ‘화관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페인트 5개사는 지난해 기준으로 크로뮴6가화합물이 함유된 건축용 페인트를 연간 2400여t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전체 페인트 생산량은 104만 3216t에 이른다.

한편, 환경부는 페인트 제조 5개사와 5일 서울 용산역에서 ‘페인트 업종 민-관 협의체’를 개최하고 그간의 유해화학물질 사용 저감 추진 성과와 향후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페인트에 함유된 주요 유해화학물질로는 크로뮴6가화합물, 자일렌 등 11개 물질이 있다.

정환진 환경부 화학안전과장은 “이번 크로뮴6가화합물을 사용하지 않는 건축용 페인트의 본격적인 생산은 민-관 상호 협력의 문화가 만들어 낸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안전과 기업의 친환경 문화가 확산되도록 민-관 협력 방안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