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서비스업과 소비가 휘청하며 5월 전산업생산이 0.3% 감소,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의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생산은 0.3% 감소하며 전월(-1.0%)에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전산업생산은 1월 1.0% 증가했지만 2월에는 0.3% 감소했고, 3월 반짝 1.3% 증가했지만 4~5월에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전반적으로 꺾이는 모양새다.
반도체 부문의 주도 하에 광공업생산은 증가했으나, 서비스업·건설업 등은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광공업생산은 통신·방송장비(-18.2%), 자동차(-1.9%) 등에서 감소했으나, 반도체(9.1%), 전자부품(4.7%) 등이 늘면서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중국의 수출수요 조정으로 인해 조정을 받았지만, 최근 수출 회복을 보이면서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제조업재고는 전월대비 2.5% 증가했으며,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한 71.4%를 기록했다.
반면 서비스업생산은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3.9%) 부문과 도소매(-1.3%) 등에서 줄면서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서비스업생산이 감소한 것은 7개월만에 처음이다.
통계청은 서비스업생산이 감소한 이유를 '기저효과'로 설명했다. 어운선 통계청 과장은 "서비스업생산 지수 수준이 전월에 사상 최대 수준이라 기저효과로 인해 하락한 것"이라며 "광공업생산 증가에도 불구, 서비스업생산 비중이 전산업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3%로 높아 전산업생산을 끌어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소매판매는 화장품 등 비내구재가 0.2% 증가한 반면 의복 등 준내구재(-3.3%), 통신기기 및 컴퓨터 등 내구재(-1.2%) 판매가 줄어 전월 대비 0.9% 감소했다.
소매업태별로는 백화점이 4.6%% 감소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반면 무점포소매(14.8%)나 편의점(12.5%)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어 과장은 "소매판매 감소는 미세먼지가 증가하면서 외출이나 야외활동이 줄어든 탓"이라고 설명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운송장비 투자는 17.6% 감소했지만 기계류 투자가 10.2%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1.8% 증가했다. 국내기계수주는 공공부문에서는 감소했으나 전자 및 영상·음향통신업 등 민간이 늘면서 전년 동월대비 26.4%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토목(4.4%)이 증가했으나 건축공사 실적이 3.7% 줄면서 전월 대비 1.6%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주택과 공장·창고 등 건축이 9.6% 늘고 토목도 49.2%나 급증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7.4% 증가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했으며, 미래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상승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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