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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가 인상으로 실적 개선? 타이어株 희비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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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국내 타이어업체 주가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타이어 판매가격 상승 전환으로 업체들의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업체별로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타이어업체 3사 가운데 한국타이어를 제외하고 넥센타이어, 금호타이어의 주가가 부진한 모습이다.

한국타이어의 주가는 지난 4월 10일 종가 5만2900원으로 올 들어 최저치를 찍은 후 지난 28일 6만42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9일에는 장중 6만70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한국타이어의 주가 상승세는 가격 인상 효과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타이어업체들은 2분기 지역별로 2~5%씩 타이어 판매가격을 올렸다. 타이어의 주요 원재료인 천연고무 가격이 올해 초에 급등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천연고무 가격은 1월 톤당 2490달러로 지난해 1월보다 119.4% 폭등했다. 또 최근에는 천연고무 및 합성고무의 가격이 안정적인 하향세에 접어들면서 3분기부터 원료가 하락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넥센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주가 흐름은 상황이 다르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28일 0.38% 상승한 1만3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2월15일 장중 1만4500원을 기록한 이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점진적인 하향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금호타이어의 주가 흐름은 더욱 심상치 않다. 매각 불확실성과 파업 등으로 생산차질을 겪으면서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가도 지난 4월 20일 장중 8910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5월 26일에는 장중 6960원까지 떨어졌다. 28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0.81% 하락한 73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차이는 지역별 수요, 즉 중국시장에서의 혐한 분위기 확산과 현대기아차의 판매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수요가 견조한 유럽 노출도가 크고, 현대기아차에 대한 비중이 낮아 중국발 쇼크의 방어가 가능했다. 그러나 금호타이어는 전체 매출에서 중국 비중이 16%로 경쟁사 대비 높고 넥센타이어의 전체 생산 능력 중 중국 비중이 가장 낮지만 중국에서 생산하는 신차용 타이어의 경우 대부분 현대기아차에 납품하고 있어 가동률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주요 고객사의 중국 판매가 급락한 영향이 커서 업체별 차이가 두드러졌다"면서도 "다만 두 번에 걸친 판가 인상과 원료가격 하락으로 하반기에는 업황 개선이 본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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