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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무더운데"…학교급식 차질에 엄마들 '도시락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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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사·영양사 등 학교 비정규직노조 29~30일 총파업
대체급식 제공하거나 도시락 지참 … 일부는 단축수업도


"날도 무더운데"…학교급식 차질에 엄마들 '도시락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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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학교에서 빵과 음료를 제공한다고 안내문이 왔는데, 그래도 한창 먹성 좋을 때라… 친구들과 같이 먹으라고 넉넉히 싸 보내려고요."


학부모 최모(경기 용인 기흥구) 씨는 모처럼 중학생 아들의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려다 집안에 마땅한 도시락통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고작 이틀 사용하자고 새 도시락 용기를 사기도 마땅치 않아 밀폐용기 서너 개에 밥과 반찬을 나눠담기로 했다.

최씨는 "아들 녀석은 학교 앞에서 편의점 도시락 하나 사가면 된다고 손사래를 치지만 엄마 마음은 그렇지가 않다"며 "도시락 싸는 일이 귀찮다기보다는 학교 급식실 파업이 어서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오는 29~30일 전국 상당 수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급식 조리사와 영양사, 배식보조원 등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학부모들이 때 아닌 도시락 고민에 빠졌다. 각 학교마다 빵과 우유, 또는 외부 도시락으로 급식을 대체하거나 학부모가 도시락을 준비하도록 사전에 안내했지만 지역이나 학교마다 대처 방식이 달라 불만도 적지 않다.


일부 초등학교의 경우 부설 병설유치원도 급식 제공이 중단돼 유치원 학부모들마저 도시락을 준비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초등학생 자녀 둘을 둔 직장인 문모(서울 강서구) 씨는 "바쁜 아침에 도시락 준비하는 일이 번거로워 간단히 볶음밥을 싸 보내려 했는데, 학교 안내문에 버젓이 '아이들에게 사랑이 듬뿍 담긴 추억의 도시락을 보내주세요'라고 쓰여 있어 괜시리 부담이 된다"고 털어놨다.


부천의 한 중학교는 아예 29일과 30일 오후 수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학부모 이모(부천 원미구) 씨는 "아이가 하교 후 친구들과 자장면 사 먹고 좀 놀다가 학원에 가겠다고 한다"며 "초등학생 둘째는 그나마 손이 덜 가는 유부초밥을 싸 보내려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 상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중학생 학부모 이모(경기 분당) 씨는 "해마다 이맘 때면 급식실 파업 때문에 하루 이틀 도시락을 싸게 되는 것 같다"며 "학교급식 문제가 왜 매년 제대로 해결되지 못해 이 사태가 나는지 알려 달라"고 되물었다.


이번 학교급식 중단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이 근속수당 인상과 학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하며 29일과 30일 총파업을 결의한데 따른 것이다.


학비노조에는 급식조리사와 교무보조, 돌봄전담사, 통학차량보조, 비정규직 강사, 특수교육실무원 등 학교 비정규직 5만여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해 있다. 노조 측은 이번 파업에 전국에서 2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체 초·중·고교 교육공무직원의 비정규직 13만여명 가운데 절반인 약 6만4000명이 급식 관련 종사자인 만큼 이들이 파업에 참여할 경우 정상적인 학교급식 운영이 불가능하다.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인력과 교직원 등 자체 인력을 활용해 간편한 식단으로 변경하거나 인근 학교와 공동조리가 가능한 학교는 운반급식이 가능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또 학생들이 도시락을 지참하거나 떡이나 빵 등 급식대용품, 즉석밥 등을 제공하고 도시락 지참이 어려운 학생은 쿠폰을 지급해 인근 식당에서 교사들과 먹을 수 있도록 조치한 곳도 있다.


학비노조는 29일 오전 9시부터 각 지역별로 시도교육청 앞에서 총파업 집회를 열고 30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민주노총의 '사회적 총파업'에 합류한다. 올해 임금교섭에서 전국 모든 교육청이 기본급 3.5% 인상안 외에 노조 측의 다른 요구는 전혀 수용하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학비노조 측은 "문재인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 시대'를 선언한 만큼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학교비정규직부터 해결해야 한다"며 비정규직(무기계약직) 완전 철폐와 근속수상 신설 등 임금 인상,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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