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전세계적으로 미생물 연료전지를 탑재한 로봇 개발과 관련한 프로젝트에 관심이 크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22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FEW 넥서스 컨퍼런스 & IICE' 행사에서 "영국 브리스톨로봇연구소에서 미생물 에너지를 활용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권유해 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새로운 에너지원으로서 '미생물'의 가능성을 세계적인 전문가들과 함께 토론하고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또 창립 70주년을 맞이해 100년 비전을 담아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술을 찾기 위한 프로젝트다.
김 회장은 "우리가 쓰는 전기를 모두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 해도 최종 에너지소비량 중 전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80%에 이르는 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에너지원을 찾는 것이 에너지 대전환의 가장 큰 숙제"라고 강조했다.
FEW 넥서스는 인류 생존에 필수인 '식량(Food)-에너지(Energy)-물(Water)'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개념이다. 컨퍼런스에는 이오아니스이에로폴로스 브리스톨로봇연구소바이오에너지센터장, 리 유안 쿤 국제 미생물학회연합(IUMS) 회장, 이상엽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등 국내외 석학들이 참석했다.
'기술자-투자자 연계 프로그램(IICE)'도 마련했다. 미생물 분야 등 신기술을 보유한 회사들과 벤처캐피탈 30여개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대성그룹은 계열사인 대성환경에너지를 통해 미생물 자원화 사업을 해오고 있다. 쓰레기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포집해서 불순물 제거 등을 통해 연료로 만들어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김 회장은 "우리는 이미 대성창업투자를 통해 미생물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대성환경에너지의 수익률도 매우 좋다"며 "대성그룹이 100년이 되는 2047년에는 전체 에너지의 3분의 1 가량이 미생물쪽에서 나오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성그룹은 1947년 연탄제조업으로 창업했다. 현재는 도시가스 공급, 신재생에너지, 폐기물 자원화 사업 등을 아우르는 종합에너지기업으로 성장했다.
김 회장은 "미생물 에너지는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유전공학이나 합성생물학을 통해 살아 있는 미생물 에너지를 활용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생물 에너지 분야의 기술과 활용 가능성에 대한 논의와 연구가 경제 혁명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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