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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엔 색조화장품이 잘 팔린다' 속설 입증…백화점서 판매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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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에 잘 팔린다는 '립스틱 효과' 증명
업체들, 수요 겨냥해 마케팅 박차


'불황엔 색조화장품이 잘 팔린다' 속설 입증…백화점서 판매 불티 롯데백화점 화장품 매장에서 고객들이 색조화장품을 고르고 있다.(사진=롯데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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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매출 부진에 시달리는 백화점에서 '불황형 상품'인 색조화장품이 유독 잘 나가고 있다. 불황기엔 색조화장품이 많이 팔린다는 속설을 여지없이 입증한 것.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자신에게 투자하는 '작은 사치',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상품에 과감하게 돈 쓰는 '가치 소비' 경향도 색조화장품 매출 상승을 이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에서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색조화장품 상품군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4% 뛰었다. 같은 기간 기초화장품 판매는 8.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앞서 색조화장품 매출 상승률은 2014년 5.8%, 2015년 8.1%, 지난해 18.6%로 증가해왔다. 기초화장품 판매 증가율이 각각 1.3%, 2.5%, 6.9%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실적이다.

롯데백화점에서도 1~5월 색조화장품 매출이 16.2% 오르며 기초화장품(3.8%) 상승률을 훌쩍 앞섰다.


롯데백화점 화장품 종류별 매출 추이 역시 신세계백화점과 비슷하다. 색조화장품 매출 상승률은 2014년 3.2%, 2015년 5.9%, 지난해 17.8%를 기록했다. 반면 기초화장품 실적 상승세는 각각 3%, 3.5%, 3.9%로 지지부진했다.


이처럼 색조화장품이 인기 있는 이유에 대해 업계는 '립스틱 효과'를 거론한다. 립스틱 효과란 1930년대 미국 대공황기에 만들어진 용어다. 불경기 속 적은 돈으로 화려한 효과를 줄 수 있는 립스틱 매출이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국내에서 립스틱 효과는 색조화장품 소비 확대로 나타나는 중이라는 설명이다.


색조화장품에 대해 가치 소비를 하는 젊은 고객도 늘었다. 가치 소비란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상품을 구매할 때 아끼지 않고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이다.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20대 고객들도 색조화장품에 가치를 두고 구매에 나서면서 매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 지난해 색조화장품을 구매한 고객 중 20대의 매출 비중은 26.3%였다. 전체 화장품 구매 고객 중 20대 매출 비중이 12.3%인 데 비하면 2배 이상 높다.


백화점들은 색조화장품 매출 호조세에 힘입어 관련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지난 3월 서울 소공본점에 '잉글롯', '어딕션' 등 글로벌 색조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이며 가장 적극적으로 고객을 끌어 모으는 모습이다. 매달 목표 이상 실적을 달성하며 순항하고 있다고 롯데백화점은 전했다. 4월 말 이후로는 점포별로 '입생로랑', '조르지오아르마니', '어딕션', '문샷' 등 색조화장품 매장들도 속속 입점시켜왔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동안 10개 점포에 색조화장품 매장 16개를 열 계획이다. 상반기 기초화장품 매장이 9개 들어서는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운 규모다.


박희진 롯데백화점 화장품 바이어는 "브랜드별로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되고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어 색조화장품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여지가 많다"고 전망했다.


한편 백화점의 매출 한파는 계속되고 있다. 4월 판매액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2.2%, 3월보다 1.2% 감소했다. 1년 전보다 매출이 줄어든 업태는 백화점 외에 승용차ㆍ연료소매점(-1.9%)밖에 없다. 전월 대비로는 백화점과 승용차ㆍ연료소매점(-1.9%)을 비롯해 대형마트(-0.9%), 슈퍼마켓(-1.5%)이 매출 감소를 나타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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