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와 부동산 가격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만큼 가계 부채도 늘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호황 조짐이 일자 빚을 내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2일 종가 기준 2371.72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코스피는 이날도 거래일보다 0.21% 오른 2376.66에 출발해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 지수가 올 들어 10% 이상 상승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순매수 덕분이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6조원 이상의 한국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부동산 시장도 증시 못지않게 달아올랐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서울지역 아파트 값은 지난해 11월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직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다가 올해 1월 말(0.01%)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3월 들어 0.03%, 4월 들어 0.04%, 5월 들어 0.06% 등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다.
서울에서 시작된 아파트 가격 상승은 최근에는 인근 신도시와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덩달아 전세가격도 오름세다.
문제는 증시와 부동산이 동시에 활황세를 보이면서 관련 부채도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증시에서는 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하자 신용거래융자 역시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코스피(유가증권시장) 3조5074억원, 코스닥 4조954억원으로 총 7조6029억원을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걸 이야기한다. 지난해 말 6조7000억원대까지 내려갔던 신용잔액은 최근 증시가 좋아지자 급격하게 증가했다.
증권사가 저축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과 연계해 투자자들에게 주식투자 자금을 빌려주는 스톡론(연계신용대출)도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2조9940억원이었다.
이는 작년 말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2013년 말과 비교해선 130% 증가했다. 개인들이 과도하게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것은 증시가 좋을때는 괜찮지만 만약 하락세로 돌아서면 본인이나 가정에 큰 부담이 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부동산 대출 역시 크게 증가하는 분위기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5월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502조7911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3조994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4월 가계대출 증가액인 1조461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가계 빚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전체 가계대출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2월까지 하향 곡선을 그리던 주담대 잔액은 3월부터 반등해 지난달 1조2784억원 늘었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 들어 부동산 경기가 상승세를 타며 가계부채도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고 있다.
아시아경제 티잼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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