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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김영춘·김부겸, 文정부에서 날았다…'바보 노무현' 잇는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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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지역주의의 벽을 깬 김부겸·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과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각기 내정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3년 7월 이부영·안영근·이우재 의원 등과 한나라당을 탈당해 계파의 도움 없이 정치적 입지를 다져온 이들은 정치권에서 '독수리5형제'로 불려왔다.


30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김부겸·김영춘 후보자는 한나라당을 박차고 나와 각각 대구와 부산으로 내려가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살아남은 상징적 정치인들이다. 한 차례씩 총선에서 낙선하며 결국 민심을 얻은 이들의 정치행보는 '바보 노무현'으로 불리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과 어느 정도 닮았다.

김영춘 후보자는 1987년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통일민주당 총재 시절 비서관으로 정계에 발을 디뎠다. YS의 최측근이었던 김 후보자는 이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거쳐 2000년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서울 광진갑에서 처음 당선됐다.


하지만 '상도동계의 막내'였던 김 후보자는 2003년 이부영, 김부겸 등과 함께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하면서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됐다. 열린우리당 원내수석부대표 등 굵직한 역할을 한 뒤 열린우리당 실패의 책임을 지고 18대 총선에 불출마했다. 이후 2010년 10월 민주당에 복당했다.

그는 19대 총선부터 고향인 부산 진구갑으로 지역구를 옮겼고, 지난 20대 총선에서 결국 당선됐다.


정치권에선 김 후보자의 해수부 장관 지명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지역주의의 벽을 넘겠다"며 16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 공천을 거절하고 부산 북·강서을에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노 전 대통령이 김대중 정부에서 입각했던 자리가 바로 해수부 장관(2000년 8월~2001년 3월)이었다.


또 다른 지역주의 타파의 '아이콘'인 김부겸 후보자는 1988년 한겨레민주당 창당에 참여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1991년 3당 합당에 반대해 잔류한 '꼬마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1995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주축이 된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에 합류했으나 통추가 해체된 뒤 한나라당에 뒤늦게 합류했다.


경북 상주 출신인 김 후보자는 젊은 시절 강경 운동권에 몸담으며,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등으로 두 차례 구속되기도 했다. 제정구 의원이 정치적 스승이다.


그는 16대 총선부터 내리 3선을 경기 군포에서 당선됐다. 하지만 김영춘 후보자처럼 19대 총선부터 실질적 고향인 대구 수성갑으로 지역구를 옮겼다. 총선 낙선 뒤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도전했으나 역시 고배를 마셨다. 모두 40% 넘는 지지율이었다. 결국 지난 20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어렵게 4선 고지를 밟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두 사람의 정치적 도전은 당의 큰 자산"이라며 "새 정부에서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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